오십견의 증상과 치료, ‘만세 동작’ 어려우면 오십견 의심
오십견의 증상과 치료, ‘만세 동작’ 어려우면 오십견 의심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2.19 15:31
  • 호수 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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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과 유사… 통증 원인 파악하고 치료해야

초기엔 약물 치료와 운동으로 호전… 통증 지속 땐 수술도 고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강모 씨(63)는 지속되는 어깨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 강 씨는 주말에 운동을 한 뒤 오른쪽 어깨부터 팔뚝 부분의 통증이 심해져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처음엔 평소보다 어깨를 많이 쓴 것 때문에 발생한 통증이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는데,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후 오십견 진단을 받은 강 씨는 치료를 진행 중이다.

오십견은 노화 등에 의해 유연성이 저하된 어깨 관절 주위 조직이 상처나 염증을 일으켜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이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凍結肩)으로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해 오십견으로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200만4550명에서 2019년 236만2145명으로 18%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 컴퓨터 작업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가장 많은데 2019년 50대 환자가 70만4231명으로 전체 환자의 29%를 차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어깨 관절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오십견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어깨 관련 질환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두 팔 올리는 만세 동작 어려우면 의심

오십견은 대부분의 경우 이렇다 할 계기 없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깨가 결리고, 팔을 올리거나 손을 뒤로 돌리는 동작을 하기 어렵다. 통증이 있는 쪽으로 누우면 어깨 통증이 더욱 악화되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팔을 올리는 동작만으로도 자지러질 정도의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서서히 관절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겪는다. 머리를 빗거나 세수를 할 때, 선반 위에 물건을 올리거나 내릴 때, 숟가락을 들 때와 같이 가벼운 동작도 어려움을 느낀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유순용 원장은 “두 팔을 올려 만세 동작을 취하거나 뒷짐 지는 동작이 어려우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팔을 바깥쪽으로 뻗거나 위로 들 때 특히 불편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진단 후 어깨운동 꾸준히 하면 호전

먼저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관절염이나 회전근개 염증 등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십견 진단은 이학적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관절초음파, MRI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학적 검사는 양측 어깨의 불균형 여부와 부종, 근위축 등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이후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평가한다. 어깨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의 근력 검사 또한 정확한 진단과 감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또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필요할 경우 적외선 체열검사나 혈액검사 및 관절액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오십견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약물요법과 물리 치료 등의 방법을 시행하고, 운동요법이나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는 오십견 치료를 위한 운동 방법으로 ▶거상운동 ▶외회전 운동 ▶내회전 운동을 소개했다. 

거상운동은 온돌방이나 침대에 편안히 누워 아프지 않은 손으로 팔목 부위를 잡고 아픈 팔을 서서히 올리는 동작이다.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위해 조금 아플 때까지 최대한 팔을 위로 올린다. 

외회전 운동은 아픈 쪽 팔꿈치를 가슴 옆에 붙이고 아픈 팔을 바깥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운동이다. 누운 상태에서 양손으로 막대기를 잡고 양쪽 팔꿈치를 90도로 구부린다. 이후 천천히, 부드럽게 반대편 팔로 아픈 팔 쪽으로 막대기를 민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픈 어깨가 최대한 외회전이 되게끔 한 후 다섯을 셀 때까지 유지한다. 

내회전 운동은 때밀이 하는 동작과 비슷하다. 양손에 목욕 수건을 잡고 등뒤로 천천히 아픈 팔을 위로 올린다. 이때 팔을 최대한 내회전시킨 상태에서 다섯을 셀 수 있을 때까지 유지한다. 

전인호 교수는 “환자 자신의 정상적인 팔(건강한 쪽)이 어깨 관절의 가장 좋은 물리치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건강한 팔을 이용해 아픈 팔을 움직이고, 속으로 5초를 세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긴장을 풀면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관절이 심하게 유착되어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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