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광명·시흥에 7만호 신도시 건설키로… 정부 사업추진 속도에 성패 달려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광명·시흥에 7만호 신도시 건설키로… 정부 사업추진 속도에 성패 달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2.26 13:18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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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광명·시흥을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서울과 인접한 서남부축 발전의 거점이 되는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1차 신규 공공택지의 입지를 발표했다. 오는 2025년 공급을 목표로 선정된 광명·시흥 지구는 준비된 택지로 불린다. 지구지정에 필요한 사전절차는 물론 기반시설 준비도 대부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역에 버금가는 광명역이 경부선상에 놓여있고, 이를 통해 인천공항까지 연계할 수 있는 교통편도 마련돼 있다. 

면적은 1271만㎡(384만평)로, 여의도의 4.3배에 달하며 약 7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7만 가구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은 물론 1기 신도시인 일산(6만9000가구)보다도 많은 물량이다. 

더불어 이 공간 중 약 30%(약 380만㎡)를 떼어 공원·녹지와 수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주민, 구도심과의 연계를 위해선 광명테크노밸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등을 활용해 기업인 및 원주민의 선이주와 재정착도 지원한다.

교통대책으론 1·2·7호선과 현재 건설 중인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GTX)-B,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제2경인선(구로차량기지 이전노선 포함) 등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을 갖출 방침이다. 교통망이 구축되면 여의도는 20분, 서울역은 25분(GTX 환승), 강남역은 45분(2호선 환승)대로 이동할 수 있다.

정부는 신규 택지 공급이 이뤄지면 수도권 서남부 주택 수요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명·시흥 지구는 서울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어 서울 집값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택지추진단장은 “서울 서남부에는 큰 신도시가 없었는데, 이번에 철도 교통을 중심으로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출 계획”이라며 “서울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 진행 속도다. 광명·시흥은 이명박 정부에서 보금자리주택을 추진하다 무산됐을 만큼 주민 반발이 심한 지역이다. 현 정부는 수도권 5개 신도시와 크고 작은 택지 26곳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사업이 많다. 

2018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지는 보상가를 두고 토지주와 대립하고 있고, 성남시 서현지구는 최근 지구 지정 취소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8·4대책의 핵심 사업인 태릉골프장과 과천 청사 공공재개발은 지구 지정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광명·시흥 지구 역시 분양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고,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계획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주민설득 능력과 사업추진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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