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권세 대한노인회 부산 해운대구지회장 “노인 행복에 미력이나마 도움 된다면 더 바랄 것 없어”
장권세 대한노인회 부산 해운대구지회장 “노인 행복에 미력이나마 도움 된다면 더 바랄 것 없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2.26 13:28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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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선거 무투표 당선…중앙회 선임이사, 상벌위원으로 봉사

지회장 수당 7년째 경로당 회장 선진지 견학 비용으로 내놓아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장권세(78) 대한노인회 부산 해운대구지회장은 준비된 지회장이다. 장 지회장은 전임 지회장의 권유로 대한노인회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장 지회장은 “노인회 일이 마지막 봉사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인들이 좀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데 미약하나마 제가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 지회장은 2014년, 2018년 두 번의 지회장 선거에 모두 무투표 당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대한노인회 선임이사이자 상벌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부산 해운대로에 위치한 지회에서 장 지회장을 만나 연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지회 사무실은 지하철 벡스코역 인근 8층 빌딩에 있다. 

-경로당 코로나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어르신들과 지회가 힘을 합쳐 경로당 방역에 힘쓴 결과 지금까지는 회원들 중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경로당마다 발열 체크 체온계를 비치해놓고 주의를 하고 있다.”

-지회 사무실이 협소해 보인다.

“조만간 들어서는 38층 빌딩 내 2개 층(100여평)을 지회 사무실로 쓸 예정이다. 여기가 해운대구의 중심지로 시내버스 대부분이 이곳을 통과하는데다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홍순헌 구청장께서 흔쾌히 협조해 준 점에 깊은 감사드린다.”

장 지회장은 “구청장께서 노인회에 적극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며 “지나가는 길에 경로당이 있으면 들어가 보고 어르신들 안부도 묻고 민원도 청취한다”고 덧붙였다. 

-해운대구지회를 소개해 달라.

“1973년 발족해 244개 경로당을 두었다. 회원은 8660명으로 해운대구 전체 노인 중 17.4%를 차지한다. 부산연합회 16개 지회 가운데 세 번째로 회원이 많다. 사무국장 등 직원 4명이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70%가 아파트경로당으로 시설이 잘 돼 있다. 구청의 지원으로 전 경로당에 공기청정기, 체온계, 안마의자 등 건강보조기구를 보급했다. 지난 3년 간 135개 경로당 개보수를 마쳤고 이후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색 있는 경로당이라면.

“3년 전 부산연합회 주관의 경로당활성화 우수상 수상이 말해주듯이 일부 경로당은 운영을 탁월하게 잘 하고 있다. 달맞이길에 위치한 우성빌라트경로당은 전국의 경로당광역센터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 운영 등을 참관했을 정도다. 회원 30명 대부분이 전직교수 등 사회 인사들이며 시 낭송, 국악기 연주 등 예술적 재능도 발휘하고 있다. 그 지역이 추리문학관 등 개인박물관이 15개나 되는 문화예술의 거점이기도 하다.” 

-경로당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두 명의 경로부장이 경로당을 나눠 매일 순회한다. 사무국장도 민원을 해결하고 저 역시 수시로 경로당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같이 연구한다.”

특이한 점은 두 달에 한 번, 구청 대강당에서 전체 경로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행사를 겸한 월례회의가 열리는 것이다. 장 지회장은 “중앙회, 연합회 공지사항을 알리는 식의 무미건조한 회의로 끝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회원들에게 일체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아마추어 가수들의 노래와 부채춤 공연 등 식전 행사를 치른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행사 비용을 지회장 사비로 충당했으나 요즘은 지회 운영비에서 나간다.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최우수기관(2019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회 산하 총 11개 자원봉사클럽, 220여명의 회원들이 반찬 도시락 전달, 시설물관리 정비, 공공시설 청결활동 등을 하고 있다. 특히 해피집수리봉사클럽은 독거노인들 주거지의 도배, 벽 수리 등을 해줘 인기가 높다. 송정1주공봉사클럽은 경로당 문이 닫힌 가운데도 수세미 200개를 만들어 주위에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권세 부산 해운대구지회장(중앙)이 지회 사무실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왼쪽이 김현관 사무국장, 장 지회장 왼편이 박영구 해운대구지회 부지회장.
장권세 부산 해운대구지회장(중앙)이 지회 사무실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왼쪽이 김현관 사무국장, 장 지회장 왼편이 박영구 해운대구지회 부지회장.

지회는 올해부터 ▷경로당 순회교육 ▷노인의 날 기념 놀이한마당 개최 ▷경로당 방문 효자·효부 시상 등 새로운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장 지회장은 “효자·효부 시상이란 경로당에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는 단체 및 경로당 회원 자녀들에 대한 표창”이라고 소개했다.   

-연임이다.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건강이다. 건강 증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수의 병·의원과 협약을 맺었다.”

지회는 2016년부터 서울메트로병원·효성시티병원 두 곳과 부산성모안과 등 5개 의원과 협약을 맺고 회원과 가족들에 한 해 10~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들이 많은 수고를 하는데.  

“제가 선거에 나서면서 무보수 봉사를 공약했고 지난 7년 간 그 약속을 지켰다. 지회장 수당으로 경로당 회장 선진지 견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남은 비용은 연합회 행사비용에 충당하기도 한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한 박영구 해운대구지회 부지회장은 “장 지회장 취임 당시 지회 사무실은 4평 공간에 불과한데다 5층까지 걸어 올라가려면 두 번을 쉬어야 했다”며 “지회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으로 지회 사무실 환경도 좋아졌고 경로당 수도 100여곳이나 늘었다”고 거들었다.

장권세 지회장은 건축업에 오래 종사해왔고 현재도 대진주택개발공사 대표로 있다. 부산 반여1동 새마을금고 이사(3회), 반여1동 청소년선도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 노인종합복지관 운영이사로 있다. 해운대구지회 감사를 지냈고 2018년 지회장에 연임됐다. 

-여전히 현역이라니.

“30년 가까이 지붕 개량사업을 해왔고 지금도 기사를 두고 요소요소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도서 ‘장 노인’이면 다 통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라면.

“천정에서 새는 빗물을 그릇으로 받아내며 고생하다가 우리가 시공한 컬러풀한 금속기와지붕을 쳐다보며 행복해 하는 집주인의 모습을 보는 순간 성취감을 느낀다.”

-두 번의 선거 모두 무투표 당선인데.

“전 경로당을 3번 돌았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았지만 운도 따랐다. 첫 지회장 선거에선 상대후보가 중도 하차했다. 회원들이 노인을 위해 진심으로 봉사하겠다는 진정성을 알아준 것 같다.”

-중앙회 선임이사이자 상벌위원이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께서 노인회 발전에 기여하라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제몫을 다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대한노인회가 하루 빨리 법정단체가 돼 노인들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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