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집단면역 생길 때까지 마스크는 계속 착용”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집단면역 생길 때까지 마스크는 계속 착용”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05 13:37
  • 호수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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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순조… “접종하고 나니 안심돼요”
2월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월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부작용 있지만 경미… “접종 후 사망도 백신과 연관 관계 확인 중”

9월까지 국민 70% 접종 계획… 이유 없이 순서 미루면 가장 뒤로 밀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다른 주사를 맞을 때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어요.”

지난 2월 26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은 이경순(65) 씨가 접종 후 한 말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그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했는데 백신을 맞으니까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까지 속속 들어오면서 3월 4일 0시 기준 15만5000여명이 주사를 맞는 등 순조롭게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60~70%(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환자가 10명 생긴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3~4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 수준이어서 백신을 접종했다 해도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접종

정부는 지난달 올 9월까지 국민 70% 이상의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 면역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을 들여와 접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가 되면 사전예약, 예약확정, 접종일시와 장소, 주의사항, 2차 접종 예약, 이상 반응 신고 등을 문자로 안내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접종을 미루면 11월 이후에나 주사를 맞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은 AZ와 화이자 두 종류의 백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각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당초 2∼8도의 냉장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통이 편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접종을 할 방침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고령층에는 이 백신을 신중히 사용하라고 권고하면서 일단 추가 임상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COVAX)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중증환자치료병상·감염병전담병원·거점전담병원 등의 의료진과 기관별 10% 범위 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 초 1차 접종이 완료되면 2차 접종은 약 8주 즉, 두 달 뒤에 이뤄진다.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은 3월 20일, 2차는 4월 10일로 끝날 예정이다. 당국은 2차 접종 때가 되면 대상자에게 문자 등으로 안내한다.  

면역 형성 때까지는 시간 걸려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백신 2차 접종 후 1주까지는 면역 형성이 불완전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설사 2차 접종 후 1주가 지나도 백신 효능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감염이 되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아지며 바이러스 배출도 적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도 줄어든다.

3월 3일 기준 200여건의 백신접종 이상 반응이 신고됐지만 대부분의 접종자들이 큰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 후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인 ‘아나팔락시스’ 현상을 보인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발진 등 피부 증상이나 호흡곤란, 성대 부종, 현기증, 쓰러지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즉각적인 치료와 대처를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즉각 투여하면 호전된다. 이에 접종 후 바로 귀가하지 말고 최소 30분 이상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증상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다만 경기 고양시에서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질환을 않던 50대 A씨 등이 사망하면서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만약 백신접종으로 중증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는 경우 연관성이 인정되면 4억3000여만원이 지급된다. 

경증 장애 진단 시에는 사망보상금의 55% 수준이 지급된다.     보상 신청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 가능하다.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인정되는지 심의를 거쳐 120일 이내에 보상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보상제도로 지급 가능한 부분은 진료비(본인부담금), 간병비(입원진료시, 하루당 5만원),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및 장제비 등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 단속에도 나선다. 현재 떠도는 대표적인 가짜뉴스는 ▷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 ▷노인에게 물백신을 접종한다 ▷백신 접종하면 몸에 무선 인식 칩이 삽입된다 등으로 모두 허위사실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생산·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제70조 2항(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2항(이익 목적 허위통신)에 따라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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