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생기는 다양한 상처와 치료법… 눈 빨개지는 ‘결막하출혈’, 시력에는 지장 없어
눈에 생기는 다양한 상처와 치료법… 눈 빨개지는 ‘결막하출혈’, 시력에는 지장 없어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3.05 15:33
  • 호수 7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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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가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각막과 결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원을지대학교병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가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각막과 결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원을지대학교병원

흰자위 상처는 2~3주면 점차 회복… 출혈 3주 이상 지속 땐 검진 필요

각막찰과상‧각막염 등은 병원 찾아야… 방치 땐 시력 감소‧통증 심화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 씨(55)는 눈을 세게 비빈 뒤부터 눈이 뻘겋게 충혈돼 병원을 찾았다. 눈이 붓는 것 같아 걱정했지만, 다행히 흰자 부분에 상처가 난 것으로 시력에 지장이 없어 약을 먹으면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눈동자에 난 상처는 흰자 위에 난 것인지, 검은자 위에 난 것인지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를 수 있다. 흰자위에 난 상처는 시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내버려 두면 괜찮아지는데 검은자에 난 상처는 시력에 영향을 끼치거나 고통이 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동자에 상처가 나는 안외상 환자는 전체 안과 환자 중 8.1% 정도로 주로 손가락이나 손톱에 의한 상처, 종이나 플라스틱, 콘텍트렌즈, 화장솔을 사용하다 생긴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며,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발톱에 눈동자가 긁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눈을 긁히거나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통증, 눈물흘림,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이물감 등의 증상이 계속될 수 있는데, 이때 눈을 비비면 상처가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약 화학물질에 노출되었다면 생리식염수나 물로 즉시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결막에 난 상처는 시력에 지장 없어

우리 눈의 흰자 부분을 덮고 있는 조직을 결막, 검은자 부분을 덮고 있는 조직을 각막이라 부른다. 

결막에 상처를 입으면 결막하출혈, 결막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하출혈은 결막에 있는 혈관에 출혈이 생겨 결막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겉에서 볼 때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행성 각막염, 결막염, 급성 출혈결막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안과적 질환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재채기를 심하게 하거나,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 불면,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결막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외관상 안 좋을 수 있지만, 시력 저하를 일으키지 않으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주 정도 후면 점점 옅어지면서 호전된다. 다만 빨간 상태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막열상은 외상 때문에 결막이 찢어진 경우로 가벼운 통증이나 충혈, 이물감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 수일 내 자연 치유되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고, 상처가 큰 경우에는 결막봉합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정은혜 교수는 “결막에 난 상처들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보며 대처하면 되지만, 각막에 상처가 난 경우에는 바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은자 부분인 각막 상처는 진료 필요

각막은 검은자 부분을 덮고 있는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으로 안구를 보호하며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이르게 하는 창 역할을 한다. 외부에 항상 노출되어 있어 쉽게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여러 질환에 걸리기 쉽다.  

정은혜 교수는 “각막 상처는 통증이나 눈물흘림,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막이 손상됐을 때는 각막찰과상, 각막염,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찰과상은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것으로 손가락 등 뾰족한 것으로 찔릴 때나 눈에 들어온 이물질로 눈을 비빌 때 생길 수 있다. 

밝은 빛에 대한 눈부심이나 이물감, 눈을 가늘게 뜨고 보려는 현상의 심화, 눈물의 반사적 생성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가 빨개지거나 부종이 생기며, 과도하게 눈물이 나오거나 각막이 부어오르면서 시야가 흐릿해질 수 있다. 손상이 가벼울 때는 잘 치유될 수 있지만, 심해지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치료로 합병증 막아야

각막염은 통증, 출혈, 시력 감소 등을 초래하는 각막에 생긴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각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여러 가지 병원균에 의한 각막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감염이 제일 많고, 단순포진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흔하다. 

비감염성 요인으로는 각막이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노출성 각막염과 약제에 의한 독성 각막염, 각막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영양각막염 등이 있다. 

각막염의 주된 초기 증상은 시력 감소와 통증, 충혈,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각막 전체가 파괴되기도 하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될 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막혼탁은 투명한 조직인 각막에 불투명한 부분이 생기거나 각막이 전체적으로 불투명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선천적 요인이거나 눈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눈 수술을 여러 번 받게 되면 각막이 그 자체를 맑게 유지하는 능력에 이상이 생겨 투명성을 잃고 하얗게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수술 후유증 외에도 눈에 염증이 생긴 경우 염증만 치유되고 혼탁이 남을 수 있다. 

정은혜 교수는 “각막염은 점안 항생제를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압박가림안대, 점안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조절마비제 등으로 치료한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다른 합병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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