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또’ 과천 현장 인부 사망사고…정부, 입찰 제한카드 만지작
태영건설, ‘또’ 과천 현장 인부 사망사고…정부, 입찰 제한카드 만지작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3.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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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하청업체 노동자 강철 자재 깔려 사망
회사 측 입장표명 회피…‘연임’ 이재규 대표 묵묵부답

LH “사망사고 발생 시공업체 입찰 제한 제도 마련, 기재부 협의 중”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태영건설의 공사현장에서 지난 1월 사망사고 발생 한 달 여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망사고는 과거 하청업체 노동자 질식사로 태영건설에 최근 내려진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유예기간 중 벌어진 일로, 태영건설의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함께 정부의 사망사고 발생 업체에 대한 공공주택사업 참여 페널티 제도 마련이 알려진 가운데 태영건설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태영건설 이재규 대표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난달 27일 LH가 발주하고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3 블록 신혼희망타운에서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영건설 이재규 대표(사진)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사진=태영건설)
난달 27일 LH가 발주하고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3 블록 신혼희망타운에서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영건설 이재규 대표(사진)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사진=태영건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3 블록 신혼희망타운에서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트럭에 실린 H빔(강철 기둥)이 지게차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하청노동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H는 사망사고 발생 기업을 공공주택사업 입찰에서 배제하는 제도를 구체화하고 있다. 또 민간공사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H 측은 해당 시공사에 대해 향후 공공주택사업 입찰을 제한하는 제도를 기획재정부(기재부)와 1차 협의했고 올 상반기내 최종 협의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8일 [백세시대]와 통화에서 “건설업체 재해 발생 시 LH 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기관 사업 참여에 제한한다는 내용을 기재부와 1차 협의했다”면서 “상반기 내 최종협의를 하고 하반기에는 기존 계약예규를 변경해 실제 입찰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입찰에서는 안전사고 내용을 평가내용으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감점이 아닌 잘한 부분에서 가점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입찰배제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했다.

[본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태영건설 측 입장을 들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 1월 20일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 S5블록 태영건설 ‘과천 르센토 데시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기초공사용 5t 무게의 콘크리트 파일이 전도돼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태영건설이 지난 2017년 이미 노동자 사망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에 불복한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당시 경기도는 2017년 사망사고와 관련해 태영건설에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3개월 간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태영건설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해당 처분을 유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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