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보조금 사용 및 정산 시 핵심 포인트 “구매목록이 적힌 영수증 챙겨야”
경로당 보조금 사용 및 정산 시 핵심 포인트 “구매목록이 적힌 영수증 챙겨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12 11:06
  • 호수 7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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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경로당이 보조금 정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연합회와 지회 등이 ‘냉난방비 지회 일괄 처리’, 회계프로그램 전산화 등 저마다의 해법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포천시지회 한 경로당에서 전산회계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조금을 정산하는 모습.
상당수 경로당이 보조금 정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연합회와 지회 등이 ‘냉난방비 지회 일괄 처리’, 회계프로그램 전산화 등 저마다의 해법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포천시지회 한 경로당에서 전산회계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조금을 정산하는 모습.

냉‧난방비 남았다고 운영비로 쓰면 안돼… 반드시 체크카드 사용을

전통시장서 물건 구입한 경우도 목록 적힌 간이영수증 첨부해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매년 교육받는 데도 보조금 정산은 헷갈리고 어렵네요.”

지난 3월 4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는 지역 경로당 회장, 총무 50명을 대상으로 경로당 보조금 정산 관련 회계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서는 경로당 보조금(운영비, 냉‧난방비, 부식비)의 올바른 사용과 정산 방법을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보조금 사용시 문제점 등을 청취했다. 매년 진행되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회장과 총무는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경로당 회장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 많아 경로당 업무 중 가장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각 지역별로 경로당 보조금 정산 관련 회계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일처리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지자체와 지회가 기존 정산 방법을 편리하게 개선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경로당에서 보조금을 정산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세부항목 기입 누락 ▷물품 구입시 구입 항목이 표시된 견적서 등 미첨부 ▷난방비를 운영비로 사용 ▷영수증 관리 미흡 ▷ 사회봉사활동 일지에 활동사진 미부착 등이다.

가령 어르신들이 경로당 식사 때 상에 올릴 각종 채소를 구입했다면 세부항목에 ‘식재료 구입’이라 적고 구입물품이 적힌 영수증을 함께 첨부해야 한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마트는 영수증 구입목록이 기입돼 있지만 전통시장이나 작은 마트의 경우 금액만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반드시 구입목록이 적힌 간이영수증도 함께 발급받아 첨부해야 한다. 헌데 일부 경로당에서 세부항목을 명확히 적어두지 않거나 구입목록이 적히지 않은 영수증을 첨부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체크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많이 줄었지만 현금 사용 후 현금영수증을 받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 끝내 증명하지 못하면 운영비를 반납하는 일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난방비를 운영비로 사용하는 것도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다. 현재 경로당은 지방재정법에 의거해 운영비 및 난방비 등을 보조금으로 받고 있다. 보조금은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남았을 경우 반납해야 한다. 또 용도 외에는 사용해선 안 된다. 가령 난방비를 100만원 받아서 20만원이 남았다면 지자체에 반납해야지 이를 운영비로 사용하면 지방재정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예천군 등 지회서 냉난방비 일괄 관리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경로당에서는 보조금 정산에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와 대한노인회 각 지회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일부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경북 예천군은 각각 상당서원구지회(지회장 권영주), 흥덕청원군지회(지회장 이병생), 예천군지회(지회장 도장섭)에 냉‧난방비 보조금을 관리하도록 했다. 이에 세 지회는 한전과 지역 도시가스공사를 통해 청구서를 직접 받아 처리함으로써 경로당에서 냉난방비를 운영비로 전용하는 사례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예천군지회 관계자는 “보조금 정산에 큰 축을 차지했던 냉‧난방비 정산 문제를 덜어줘 어르신들의 불만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영수증 첨부를 간소화한 경기 남양주시지회(지회장 윤해원)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남양주시지회는 지역 내 경로당에 체크카드를 발급한 2013년부터 영수증 대신 체크카드 입출금거래내역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바꿨다. 신용카드처럼 체크카드도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남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경로당에서 매번 식재료를 구입하고 영수증을 챙겨야 했던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윤해원 지회장이 취임한 직후 정산서 사용내역 작성도 한 장으로 간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남양주시지회 정산서 간소화

남양주시지회 관계자는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사용내역 작성도 간소화해 부담이 크게 줄고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전산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전산회계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 온 경기연합회(회장 이종한)는 지난해 스마트폰으로도 회계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부산 기장군도 보조금 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 관련 일체의 서류를 전산화해 관리할 방침이다. 각 경로당에 전산장비를 보급하고, 필요한 교육과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경로당 도우미를 구역별로 배치해 경로당 스스로 보조금 사업계획부터 정산관리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보조금 정산업무의 전산화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경로당 대상 정보화 교육도 병행해 보조금 정산 전산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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