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구에 설치된 ‘돌봄SOS센터’ 돌봄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 긴급돌봄 제공
서울시 25개구에 설치된 ‘돌봄SOS센터’ 돌봄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 긴급돌봄 제공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12 11:22
  • 호수 7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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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의 한 ‘돌봄SOS센터’에서 돌봄매니저가 수혜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의 한 ‘돌봄SOS센터’에서 돌봄매니저가 수혜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시범사업 시작해 25개구로 확대… 1인당 연간 176만원 한도

요양보호사 파견해주는 ‘일시재가’, 식사지원 등 총 8개 서비스 지원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69) 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큰 고생을 했다. 다행히 회복해 퇴원했지만 이후 생활이 더 암담했다. 혼자 살고 있어 돌봐줄 사람이 없는 데다가 후유증으로 거동이 힘들어져 당장 먹는 일조차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이 씨는 ‘돌봄SOS센터’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돼 집 청소는 물론 각종 음식과 이불 등 생필품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이 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막막했는데 돌봄SOS센터 덕분에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각종 돌봄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운영 중인 돌봄SOS센터(이하 돌봄센터)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성동구‧노원구‧은평구‧마포구‧강서구 등 5개 구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통해 등장한 돌봄센터는 사고, 질병과 같은 긴급상황 발생 시 돌봐줄 사람이 없는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돌봄매니저가 찾아가 맞춤형 혜택을 연계·제공해주는 원스톱 통합돌봄서비스이다. 

이 씨처럼 위기상황에 돌봐줄 가족이 없는 노인과 장애인뿐 아니라 만 50세 이상의 중장년(중위소득 85% 이하일 경우 시에서 지원) 가운데 △혼자 거동하기 어렵거나 독립적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우며 △수발할 수 있는 가족이 없거나 수발할 수 없는 경우 △기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서비스 이용 중 불가피한 공백이 발생한 경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서울 25개 자치구로 관련 제도를 확대하고 지원금액도 연간 최대 176만원으로 높였다.

돌봄매니저가 방문해 요구 파악

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할 경우 동주민센터에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신청하면 돌봄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한다. 이후 개인별로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돌봄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로 연계해준다.

센터는 총 8가지의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수발하는 ‘일시재가 서비스’와 단기간 시설 입소를 지원하는 ‘단기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꼭 필요한 일상적인 도움을 주는 ‘이동지원·주거편의·식사지원’의 일상편의 3종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기관, 자원봉사단체 등 지역복지공동체 자원을 활용해 일상적 안부 확인, 야간 안전확인, 말벗 등 정서지원을 하는 ‘안부확인 서비스’ 및 ‘건강지원 서비스’와 서울시 시민이라면 누구나 돌봄과 관련된 시설 및 절차 문의 등을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정보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1인 가구에게만 제공되는 게 아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췌장암, 간암 등 연이은 수술 여파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였다. 배우자가 있지만, 가족 생계를 위해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어 A씨 간호에만 매달리기엔 힘든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A씨는 거동이 가능할 때까지 수발해줄 사람이 필요했지만,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돌봄센터를 통해 요양보호사를 지원받는 일시재가  서비스를 이용해 이런 고민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일시재가 서비스 덕분에 배우자 건강과 생계 모두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안부 확인 등 정서적 돌봄도 제공

또한 돌봄SOS센터가 정서적 불안도 해소해준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인 B씨는 최근 함께 살던 어머니와 함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다행히 회복해 퇴원했지만 고령의 어머니는 코로나19의 파고를 끝내 넘지 못했다.

이로 인해 50여 년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던 B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돌봄센터는 식사지원 서비스뿐 아니라 안부 확인 등 정서적 도움을 주면서 B씨의 빠른 회복을 곁에서 도왔고 B씨는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욱 촘촘하고 적극적인 지역 돌봄 안전망을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모두가 행복한 복지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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