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원 대한노인회 충남 홍성군지회장 “젊은이들이 보고 있으니 노인들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조화원 대한노인회 충남 홍성군지회장 “젊은이들이 보고 있으니 노인들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3.12 13:44
  • 호수 7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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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관 신축·경로당 회장 활동비·노인대학 활성화 등 공약 거의 실현

직원·임원들과 코로나 방역 앞장서… 역·마트·버스정류장에 소독약 살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조화원(76) 대한노인회 충남 홍성군지회장의 지회 운영 철학은 사업 곳곳에서 배어난다. 조 지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뒤에서 쳐다보고 있으니 손가락질 받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해 존경 받도록 스스로 노력하자고 말한다”며 “어느 모임에서든 꼭 당부하는 말”이라고 했다.

조 지회장의 이 같은 소신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조 지회장은 코로나 발생 당시인 작년 3월,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방역에 나섰다. 지회 직원들과 분회장 등 임원 30여명이 역과 마트, 버스승강장 등 밀집 공간을 대상으로 소독작업을 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 지회장은 지난해 8월 직원, 자원봉사클럽과 함께 해안가 쓰레기 수거, 양파수확 봉사로 농어민의 걱정을 덜어주었고 매년 연말에는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과 경로당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장 많은 1000만원의 성금을 김석환 홍성군수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초, 충남 홍성읍 홍성천길에 위치한 노인회관에서 조 지회장을 만나 남다른 지회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조 지회장은 2018년 4월에 취임했다. 홍성군지회는 11개 읍·면 분회, 370개 경로당, 1만4000여명 회원을 두었다.

-코로나 방역에 앞장섰다고.

“경로당에선 다행히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이 서로 조심하고 회장과 사무장도 방역에 수고를 많이 해줘 고마운 마음이다. 이번에 노인회가 좋은 소리를 들었다. 20리터 소독약통을 둘러메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소독을 했다. 군수로부터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해줘 고맙다’는 전화도 받았다. 경로당 방역은 일자리사업의 하나인 실버봉사단에서 맡아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경로당 청소와 관리를 해주는 경로당 관리봉사(255명), 거리환경지킴이(213명) 그리고 아이들 등굣길 안전을 살피는 스쿨존교통지원(142명) 등 1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총 예산 35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7명의 전담 직원이 사업 별로 맡아 한다. 노인들이 학교 인근 횡단보도를 지킨 이후로 교통안전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민간취업 분야는.

“센터장 혼자 목표량의 120%를 달성을 해 지난해 12월, 충남도지사로부터 노인 일자리창출 공로 표창장을 받았다. 학교, 아파트, 공사장 관리직 등 다양한분야에 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조화원 홍성군지회장(중앙)이 노인회관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조 지회장 오른편이 조권형 사무국장.
조화원 홍성군지회장(중앙)이 노인회관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조 지회장 오른편이 조권형 사무국장.

-지회 건물이 깨끗하고 튼튼해 보인다.

“시내 중심지에 도·군비 35억원을 받아 2019년에 완공했다. 연건평 300여평, 2층의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1층엔 사무실, 소강당, 창고가 2층엔 대강당과 노인대학장실, 체력단련실이 있다. 널찍한 주차장을 확보해 주차 걱정을 덜었다. 전에는 노인종합복지관 한 켠에 세 들어 살다시피 해 불편했다. 김석환 군수께서 특별히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군에서 노인회 지원을 잘해주는가 보다.

“군수께서 효성이 지극한 분으로 노인회가 요구하는 건 대부분 들어주신다.  지회 회관도 새로 지었지만 매년 기능보강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취임 3년째이다. 선거공약은 잘 이행되고 있는지.

“지회장이 되면 ▷문화·체육 활성화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노인대학 활성화를 중심으로 여러 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공약의 대부분을 실현했다.”

-문화·체육 활성화는 무엇인가.

“잘 지어놓은 노인회관을 백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노래·요가·태극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실버예술대회 및 실버가요제를 통해 기량을 선보이는 등 한바탕 축제 마당을 펼친다. 시상금도 일등에게 100만원을 준다.” 

-체육 활성화라면.

평소에 노인의 건강과 여가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좁은 장소에서 여럿이 참여할 수 있는 한궁이 노인 건강 증진과 회원들 융합에 좋은 것 같다. 지회장배 한궁대회도 물론 있지만 경로당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분회 한궁대회를 개최해 큰 성황을 이뤘다. 노인회에선 드문 일일 것이다. 군수도 그걸 보곤 작년에 5000만원의 예산지원을 해주었다. 코로나 사태로 대회를 열지 못해 예산을 반납했으나 올해 다시 받았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바로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조 지회장은 이어 “지회장배 게이트볼대회에도 지역의 게이트볼클럽 회원들을 참여시켰다”며 “대회 참가 조건을 경로당 회원으로 한정해 회원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로당 회장, 총무 활동비 지급은 쉽지 않을 텐데.

“물론이다. 국비 지원이 가능한 대한노인회법이 국회에 상정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만 바로보고 있을 순 없어 나름 요청을 해왔다. 지회에서 활동비 지원에 대한 조례 초안을 잡아 군 의원들에게 개정을 부탁했다. 3월에 통과되는 것으로 얘기가 돼 있고 내년부터 매달 지급되는 것으로 추진이 되고 있다. 올해 추석에 약간의 도움을 주겠다는 군수 말씀도 있다.”

60명 정원의 노인대학도 홍성읍(165명)·광천읍(150명) 노인대학 두 곳으로 늘었다.

충남 보령 출신의 조화원 지회장은 중·고등학교를 홍성에서 다니면서 이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홍성군청 등에서 32년간 행정공무원을 지냈다.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 사무국장, 충남연합회 감사, 홍성군체육회 한궁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한노인회 법제심의위원회 위원이다.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밤잠을 안자고 지붕개량·도로확장·청소 등 마을가꾸기와 식량증산을 지도·단속하는 일이 당시로선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에 와선 보람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주민들이 착해 공무원 말을 잘 들었던 시대였다. 가난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상도 많이 받았겠다.

“세무행정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 외에 장관상, 도지사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홍성의 자랑거리라면.

“홍성군은 김좌진 장군, 성삼문, 최영 장군, 한용운 선생 등 국가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한 역사적 인물을 많이 배출해낸 충절의 고장이다.” 

조화원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경로당 회원들이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기반을 조성 하려고 한다”며 “부회장, 이사를 두기로 한 경로당 운영 직제에 따라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들이 그분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운영이 좀 더 수월해지고 활성화도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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