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6] 너무 요란해도 적막해도 안 좋아
[채근담 다시 읽기 6] 너무 요란해도 적막해도 안 좋아
  • 백세시대
  • 승인 2021.03.19 13:41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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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요란해도 적막해도 안 좋아

어수선한 곳은 진실로 의지를 물에 빠뜨려 약하게 하는 곳이며, 너무 조용한 곳 또한 마음을 메마르게 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학자는 마땅히 마음을 침묵 속에 깃들여 자기의 본체를 편안히 하고, 또한 마땅히 뜻을 평온하게 하여 자기의 맑고 온전한 원기를 길러야 한다.

紛擾固溺志場, 而枯寂亦槁心之地, 故學者當棲心元默,

분요고익지장  이고적역고심지지  고학자당서심원묵

以寧吾眞體, 亦當適志恬愉以養吾圓機.

이녕오진체  역당적지염유이양오원기


◆만해 강의

명예와 이익, 영화(榮華)를 추구하는 번잡하고 요란한 곳은 참으로 의지와 기개를 빠뜨려 가라앉게 하는 장소이고, 너무 적막한 곳 또한 마음을 메마르게 하는 곳이다. 즉, 시끄러움도 적막함도 다 지나치면 좋지 않다. 그러므로 학자는 마땅히 마음을 자연스럽고 조용한 곳에 깃들여 자기의 본체를 편안하게 할 것이니, 이는 시끄러운 가운데 뜻한 바를 잃어버리는 병폐를 면하기 위해서다. 또 기쁜 마음을 유지해 자기의 활발한 원기(圓機)를 기를 것이니, 이것은 적막함 속에서 마음을 메마르게 하는 병폐를 물리치는 것이다.

◆한줄 생각

어수선한 곳도 너무 적막한 곳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원활한 활동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본문의 메시지는 중용의 도를 가르쳐주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인기척이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가지만, 거기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메말라지고 활기를 잃을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시끄러운 가운데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적막한 가운데서 밝은 기운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수양을 통해 길러야 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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