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인천 동구지회 화도진자원봉사클럽 “궂은일 하면서도 웃는 모습에 주민들 칭찬”
대한노인회 인천 동구지회 화도진자원봉사클럽 “궂은일 하면서도 웃는 모습에 주민들 칭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3.19 15:10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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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인천 동구지회 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화도진공원 환경정화 봉사를 펴고 있다. 지회 위상을 높이는 봉사 클럽 중 하나다.
대한노인회 인천 동구지회 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화도진공원 환경정화 봉사를 펴고 있다. 지회 위상을 높이는 봉사 클럽 중 하나다.

화도진공원 주변 환경정화, 홀몸어르신 말벗·심부름 등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인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한 화도진공원은 고종 19년(1882) 5월 22일, 신헌과 미국의 슈벨트 제독 사이에 한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역사적인 장소이다. 대한노인회 인천 동구지회 화도진자원봉사클럽(코치 박화산·76)은 이 공원을 주 무대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화산 코치는 “동헌의 일부인 행랑채를 전시관으로 개조해 조약 체결 당시 현장을 재현해 놓는 등 볼거리가 많아 전국에서 방문객이 많이 찾는 장소”라며 “공원 주변 청소를 비롯해 한복입기체험 사진 찍어주기 등 방문객들이 추억거리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2018년 봄, 화수1동경로당에 나오는 60~70대 회원 20명(남 10·여 10)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공원의 쓰레기, 담배꽁초를 줍거나 수시로 홀몸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말벗, 청소, 심부름 봉사를 해오고 있다. 과거 체육관을 운영했던 박화산 코치는 화수1동경로당을 모범경로당으로 탈바꿈시켰을 뿐만 아니라 봉사클럽 창단을 주도했다. 박 코치가 경로당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만 해도 회원 수도 적은데다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코치는 “경로당 분위기를 해치는 요소들을 없애고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다시 나와 달라고 부탁해 현재는 72명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를 하자고 제안해 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부 회원은 봉사의 가치를 폄하하며 박 코치의 말을 무시하기도 했다. 박 코치는 “처음에는 4~6명이 봉사를 시작할 만큼 인정을 못 받다가 차차 지역에서 호응을 얻자 클럽에 들어오려는 회원도 생겨났다”며 “이제는 어린이집 아이들도 노란조끼를 입은 회원들을 보면 다가와 인사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클럽에서 봉사하는 정난선(66) 화수1동경로당 회원은 “공원에 나왔다가 귀가할 생각을 안 하는 어르신을 댁까지 모셔다드리면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며 “그런 순간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에서 반찬을 만들어 홀몸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어린이집 재롱잔치에 후원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원은 화수1동부녀회 총무를 맡는 등 16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클럽에서 활동 중인 박행규(68) 화수1동경로당 회원은 “지나가는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홀몸 어르신이 어디 불편하다고 그러면 들여다보는 정도인데 그걸 봉사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다”면서도 “몸을 잘 쓰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잘 챙기고 평소에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겠다는 각성도 들고 한편으론 남을 기쁘게 해주는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봉사활동에 대한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박 코치는 수상과 관련해 “인천에서 우리만 큰 상을 받아 과연 그렇게 큰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가라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동시에 앞으로 더욱 책임감 있게 봉사를 하라는 독려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희중 인천 동구지회장은 “지회의 8개 노인자원봉사클럽 가운데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클럽”이라며 “궂은일을 하면서도 늘 웃는 모습을 보여 봉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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