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해지는 봄철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미세먼지 심해지는 봄철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3.26 14:45
  • 호수 7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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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그림=게티이미지뱅크

기관지 점막 건조해지면 세균 쉽게 침투… 감기‧천식‧폐렴 등 일으켜

인후두염은 감기에 비해 고열‧근육통 동반…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이에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함께 호흡기 질환을 평소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감기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코․목 등 상부 호흡기계의 질환으로,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에 습도가 줄어들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보통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목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발열은 노인이나 소아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호전되지만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존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즉각적인 진료를 받아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감기는 여러 질병의 초기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낫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관지 천식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기도 질환이다.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는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의 수축이 발생해 기도가 좁아져서 숨이 차게 된다. 

폐 속의 기관지가 예민해지면 이런 반응이 증가하는데, 이때 숨을 쉬면 공기와 함께 대기 중 물질이 기도 점막을 자극해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더불어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쌕쌕거림)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기후에는 기도 수축이 평상시보다 빈번하게 발생해 천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기관지나 폐에 쌓여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요즘 같은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숨이 가쁘고 발작적인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인 천식은 분명히 감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3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일 경우에는 검사를 받고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후두염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잦은 기침이나 목소리 변성 등이 나타났다면 급성 인후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인후두염이란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호흡을 할 때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입속으로 들어와 목에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이다.

목 안에 위치한 인두는 식도에 음식물을, 후두는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세먼지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인후두염의 주요증상은 음식물과 침을 삼킬 때의 심한 통증, 잦은 기침과 가래, 두통, 전신 무기력감 등이 있다. 특히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시적인 목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반 감기에 비해 고열과 근육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므로 이를 스스로 인지해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후두염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 예방법

▶실내 환기 자주 하기= 손을 통한 호흡기 질환 전파도 많지만 공기를 통한 전파도 많다. 환기를 자주해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순환시켜 호흡기 질환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사,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미세한 입자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미세먼지 등이 심한 날에는 외부 환경이 더 좋지 않으므로 오히려 창문을 닫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5분 정도는 환기를 시켜 공기를 순환시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수분섭취 충분히 하기= 봄철에는 입과 코 등 호흡기의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이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감소하고 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몸속 수분이 충분하면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도 촉촉해지고 체내 순환도 원활해진다. 성인은 하루 최소 8잔 이상의 수분섭취가 필요하고 음료수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외출 후엔 꼭 손 씻기= 문손잡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는 손에 옮겨지고, 그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면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전파되기 쉽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녀왔다면 반드시 물과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얇은 옷 겹쳐 입기=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 신체가 느끼는 온도 변화에 따라 입고 있는 옷의 개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온도 변화에 따라 입고 있는 옷의 개수를 바로 조절하지 않으면 체온 상승으로 땀이 나고,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쉽게 체온을 빼앗길 수 있다.

▶실내 습도 조절하기= 실내 습도가 낮으면 기도가 건조해져 바이러스를 잘 걸러내지 못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실내 온도는 20~22도가 적당하며 습도는 25~5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통 가습기나 식물 키우기, 젖은 빨래 말리기 등의 방법을 이용해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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