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열흘 만에 또…삼성물산 건설부문, 현장 안전대책 있으나마나
사망사고 열흘 만에 또…삼성물산 건설부문, 현장 안전대책 있으나마나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3.2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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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네이버 사옥 건설 현장서 사망사고, 강릉 현장서도 사망
강릉 현장 84건 산업안전법 위반…회사 “안전 매뉴얼 대로 진행한다”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있는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안전 불감증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망사고 현장 중 한 곳은 지난해에도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곳이었으며 최근 이곳은 안전 난간 미설치 등 수십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적발됐다. 삼성물산이 ‘사후약방문’ 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오전 6시께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네이버 제2 신사옥 건설 현장에서  70대 화물차 운전자 A씨가 철재 패널에 깔려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6시께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네이버 제2 신사옥 건설 현장에서 70대 화물차 운전자 A씨가 철제 패널에 깔려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께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소재 네이버 제2신사옥 건설 현장에서 70대 화물차 운전자 A씨가 철제 패널에 깔려 사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3m 길이, 1t 무게의 철제 패널을 화물차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철제 패널 20개가 중심을 잃고 쓰러져 주변에 있던 A씨를 덮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매뉴얼이 있고 이 매뉴얼대로 진행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사고 원인이나 분석은 경찰 쪽에 문의하시라”면서 “회사가 더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또 “(안전대책을) 총체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선진화 계획에 있다”면서도 “기존 안전 매뉴얼이 있었고 제대로 이행돼 왔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유가족 보상은)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공사장 사망…산업안전법 위반 84건

성남 건설 현장 사망사고가 있기 약 열흘 전인 지난달 18일에도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제2석탄화력발전소(안인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B씨가 추락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월 18일 오후 3시 30분께 약 9.5m 높이에서 추락해 머리 등을 다쳐 숨졌다. 경찰은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이 공사현장에 대해 정기 감독을 진행했고 지난 16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84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정기 감독에서 강릉지청은 삼성물산이 안전 난간 미설치 등 사법처리 57건을 포함해 노동관계법 위반 60건을 적발했다. 20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위반사항 24건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은 지난 2019년 10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이다. 항타기 작업을 하던 노동자 C씨가 머리 위로 낙석이 떨어져 사망했다. 이에 민주노총 강원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에서 2019년 10월 8일에 이어, 또다시 노동자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성물산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유족과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입장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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