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작용 걱정했는데… 맞고 나니 후련해요”
“코로나 백신 부작용 걱정했는데… 맞고 나니 후련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09 11:39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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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5세 이상 어르신들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백신접종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백신접종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용광 부산 남구지회장 ‘지역 1호’ 접종… “미열 있었지만 괜찮아”    

접종 후 15~30분 대기해야… 만성질환 있으면 예진 후 맞는 게 안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백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접종했어요.”

지난 4월 1일 부산 남구 75세 이상 어르신 중 1호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조용광 대한노인회 부산 남구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백신 접종 계획이 잡히자 부산 남구는 75세 이상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상징적인 차원에서 가장 먼저 접종할 것을 권했고 조 지회장이 이에 선뜻 응한 것이다. 조 지회장은 “접종 이튿날 미열이 나긴 했지만 아픈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몸이 건강하다면 안심하고 맞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1일부터 만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본격화됐다. 5월 경부터는 65~74세 노인들의 접종이 진행되고 3분기에는 만 18세 이상 전국민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대상자로 선정돼 연락을 받으면 안내받은 지역 예방접종센터로 가서 접종하면 된다. 센터에 가면 손소독·발열체크 후 입장, 예진표를 작성한 뒤 대기 순서에 따라 예진·접종을 받는다. 접종 후에는 15~30분 간 대기해야 한다. 이때 이상 반응 시 집중관찰실로 이동하거나 필요시 지정 병원으로 이송 조치된다.

첫날 접종을 받은 어르신들은 미열, 통증 등 경미한 증상을 제외하고는 큰 고통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충열 강원 삼척시지회 이사는 “팔이 조금 아팠는데 3일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다”면서 “주변에 겁을 먹고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임 충북 충주시지회 주덕분회장은 “주사 맞은 부위가 뻐근한 정도였는데 이튿날부터는 괜찮아졌다”고 “빨리 온국민이 접종해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 어르신들도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하고 있다. 김재백 어르신(경북 포항)은“함께 맞은 사람들 중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2차 접종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라져 후련하다”고 접종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4월 6일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99만94명 가운데 1.11%인 1만997명이 이상반응을 신고했는데 이중 1만839명(98.6%)은  경증 이상 반응 사례였다.

다만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전문가와 함께 주의사항을 안내문으로 제작해 알려주고 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 경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대부분이 경미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추진단은 백신 접종 전에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발열이나 근육통 등이 있으면 이를 복용하라고 권고했다. 미열이 있는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두통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할 때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인 서은숙 순천향대 의대 교수는 “많이 우려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있는 경우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런 심한 두통을 인지하게 되는데 그런 두통이 있거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 가운데 하나가 발열이다. 열이 오르면 혈압도 따라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어르신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추진단은 접종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있으면 해당 부위에 깨끗한 마른 수건을 대고 냉찜질을 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24시간 뒤에도 접종 부위 통증과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밖에 접종 뒤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독감주사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붓기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반응으로 응급실에 갔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 다만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주의 대상’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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