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공공의료시설 확충, 지금이 적기다
[백세시대 / 기고] 공공의료시설 확충, 지금이 적기다
  • 고덕진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장
  • 승인 2021.04.09 14:20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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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진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장
고덕진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장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중환자치료실이나 입원 병실이 없어 야전침대를 설치하거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체 의료기관의 10%밖에 안 되는 공공의료시설에서 코로나 환자의 80% 가까이를 치료했다. 공공의료는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OECD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며, 지역별로 공공의료 병상비율 격차도 큰 상황이다. 취약한 공공의료로 인해 지역 간 의료공급과 건강수준의 불평등이 나타나고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리는 상급병원 쏠림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권역별로 적정규모의 공공의료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공공의료시설 확충은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는 물론 환자에게 적합한 표준 진료 모델과 새로운 정책을 위한 시험대(Test-bed) 역할 수행 등 전체 보건의료 체계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꼭 필요하다. 메르스 당시 공공의료의 필요성은 절감했지만 시설 확충에는 소극적이었다.

공공의료가 활성화 되면 국민은 어느 곳에 살든지 필수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받을 수 있어 국민의 평균 건강수준도 향상되고 고령화 등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는 건강보험에도 도움이 되어 결국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감염병 발생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운송수단의 발달로 팬데믹(pandemic)에 이르는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공공시설 확충에 관심을 갖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며, 지금이 바로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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