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으르렁거리며 접근 땐 뒷걸음질로 물러나야…개 물림 사고 대처법
개가 으르렁거리며 접근 땐 뒷걸음질로 물러나야…개 물림 사고 대처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16 14:54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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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5종의 경우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그림=연합뉴스
맹견 5종의 경우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그림=연합뉴스

개 공격 시 뒷목부터 감싸야… 광견병·파상풍 예방 위해 신속 치료를

맹견은 입마개 착용 의무화… 견주 부주의 땐 민·형사상 책임 져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가평의 한 공원에서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이 다른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남성을 공격했다. 피해 남성은 자신을 물고 있는 맹견을 떼어내려다 손과 얼굴을 물려 크게 다쳤으며, 순식간에 배를 물린 남성의 강아지는 다친 부위를 봉합하고 치료를 받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늘면서 위와 같은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개 물림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의 수는 총 6883명으로 매년 2000명 이상, 하루 평균 6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병원에 이송되는 환자의 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로 개 물림 사고로 발생하는 환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 중에서도 핏불테리어, 도사견, 로트와일러와 같은 맹견의 경우 매우 공격성이 강하고 성인 남성도 제압하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대다수의 개 물림 사고가 맹견에 의해 많이 나타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특별히 위험한 견종이 아니더라도 모든 견종이 얼마든지 행인에게 개 물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견주로서 주의를 다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개 물림 사고 대처법과 처벌 유형 등에 대해 소개한다.

◇개 물림 사고 대처법

갑작스럽게 개의 공격을 받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두 손으로 목 뒤를 감싸야 한다. 목을 물릴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개는 사람을 물면 끌고 가려는 속성이 있는데, 이때 목을 감싸고 조용히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흥미를 잃고 그냥 지나갈 확률이 높다. 소리를 지르거나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안 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에 물렸을 경우에는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즉시 비누와 깨끗한 물로 씻고 119에 신고하거나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출혈이 심한 경우 깨끗하고 마른 천으로 상처 부위를 누르는 응급처치도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개 물림 예방·관리 지침에 따르면, 자신을 문 개의 주인을 아는 경우는 주인에게 연락해 광견병(공수병) 예방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이다.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백신 접종 등 필요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세균 감염에도 주의해야 하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또한 개에 물리면 파상풍에 감염되기도 한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파상풍균이 번식과 함께 생산해내는 신경독소가 신경세포에 작용하여 근육의 경련성 마비, 동통을 동반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을 의미한다. 잠복기는 3~21일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다양하나 대부분 14일 이내에 발병한다.

유아나 고령자일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처가 났을 때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해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등 적절한 처리로 파상풍균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마다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개 물림 사고 예방법

견주는 반려견의 훈련을 자주 시키고 산책을 주기적으로 하여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야 한다. 또한 산책 시 목줄 착용은 반드시 해야 하며 맹견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외출 시 입마개를 꼭 착용시켜야 한다. 더불어 맹견을 키우는 견주라면 매년 의무교육을 들어야 한다.

행인으로서는 맹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가 있다면 피해야 한다. 맹견을 만났을 때를 대비해서 삼단봉이나 후추 스프레이 등의 무기를 소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길거리에서 개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친근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개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돌발적으로 물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개에게는 가급적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개가 정면에서 으르렁거리며 공격성을 띠고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에는 가방 등으로 앞을 가리고 천천히 뒷걸음질로 물러나야 한다. 겁을 먹어 주저앉거나 등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면 개가 공격할 확률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견주가 개와 함께 지나갈 경우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개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다.

◇개 물림 사고 처벌 유형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목줄, 입마개 등의 안전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더불어 맹견 5종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고 있다. 이는 형법상 과실치상, 과실치사보다 강화된 처벌규정이 동물보호법에 신설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는 개 물림 사고로 상해를 입은 경우, 견주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 할 수 있게 됐고, 견주들에게 반려견에 대한 안전조치의무를 보다 더 강제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조치들은 실제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조치들이고, 견주에게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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