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슐런 등 1·3세대가 함께하는 세대공감스포츠로 확산 “할머니·할아버지랑 공 치는 게 재밌어요”
게이트볼·슐런 등 1·3세대가 함께하는 세대공감스포츠로 확산 “할머니·할아버지랑 공 치는 게 재밌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23 13:09
  • 호수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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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노인회가 대표 노인스포츠인 게이트볼을 1‧3세대가 함께 즐기는 세대공감스포츠로 확대시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19일 창원시 마산지회 게이트볼사랑자원봉사클럽 소속 어르신이 학생에게 게이트볼을 가르치는 모습.
최근 대한노인회가 대표 노인스포츠인 게이트볼을 1‧3세대가 함께 즐기는 세대공감스포츠로 확대시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19일 창원시 마산지회 게이트볼사랑자원봉사클럽 소속 어르신이 학생에게 게이트볼을 가르치는 모습.

청주 상당서원구‧창원 마산지회, 게이트볼 가르치며 학생들과 소통

1‧3세대 친선대회도… “노인스포츠는 옛말, 이젠 전세대 함께 즐겨”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게이트볼 계속하면 스마트폰이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아요.”

지난 4월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 게이트볼구장에서는 봉사클럽이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게이트볼 교육을 진행했다. 4월 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교육에 참석한 임수지(8․가명) 양 외 10여명의 학생들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스틱으로 하는 공놀이의 재미에 흠뻑 빠진 것이다. 임수지 양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노인회가 대표 노인스포츠인 게이트볼을 1‧3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공감스포츠로 발전시켜 주목받고 있다. 대한노인회 충북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지회장 권영주)와 경남 창원시 마산지회(지회장 김구수) 등이 인근 중학교와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는 올해 충북교육청, 청주교육지청, 원평중학교 등과 손잡고 1‧3세대 공감사업 ‘함께하는 세대공감 학교 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상당서원구지회가 권상윤 어르신 등 지회 대표 게이트볼선수를 강사로 파견해 3~6월, 9~11월 7개월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한 차례 교육을 진행하려 했지만 계획을 변경해 코로나 상황이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격주로 수요일마다 실시한다.

4월 21일 원평중학교 인근 분평동게이트볼전용구장에서 진행된 첫 수업에는 원평중학교 학생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됐다. 강사는 권상윤 어르신 등 두 명이지만 함께 게이트볼을 하는 회원들이 보조강사로 참여해 1대1로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게이트볼 회원들은 자비를 보태 간식을 마련해 함께 먹는 등 교육에 훈훈함을 더했다.

권상윤 어르신은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예정”이라면서 “가을쯤 되면 경기를 할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육 대상 학교를 점차 확대하고 1‧3세대 친선대회 등을 개최해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스포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관계자는 “아직은 실력 격차가 커서 대회를 하기 어렵지만 추후 친선대회를 열어 게이트볼을 통해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지회의 경우 봉사클럽을 구성해 게이트볼 전파에 나선 경우다. 지난 2월 임희순 마산지회 게이트볼회 총무가 게이트볼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클럽 결성을 제안했고 김구수 지회장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20명으로 구성된 게이트볼사랑자원봉사클럽을 결성해 자산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정식 경기를 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전략적으로 상대방의 공을 몰아내고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야 하는 게이트볼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이다. 

마산지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2의 게이트볼봉사클럽을 만들고 유아용 게이트볼 장비를 구매해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마산지회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지속적으로 게이트볼 교육을 진행해 전세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노인스포츠로 떠오르는 슐런과 한궁 역시 세대공감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슐런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2m 길이의 나무보드(슐박)에 설치된 관문에 납작한 나무토막(퍽)을 넣어 누가 점수를 많이 땄는지를 가리는 스포츠다. 장애인, 노인은 물론이고 세대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점수계산을 자동으로 해주는 전자슐런을 개발해 매우 편리해졌다. 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슐런은 유연성 향상과 어깨 근육 강화(근육 퇴화 예방), 그리고 조정력(마음대로 자기 몸을 가눌 수 있는 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어 경로당 실내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더구나 슐런은 국내 도입 초기부터 초등학교에 보급돼 1‧3세대가 함께 즐기는 세대공감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양평군지회 서종면분회 21개 경로당에 보급되는 등 점차 이를 들이는 경로당도 확대되고 있다.

또 다른 대표 노인스포츠인 한궁 역시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노인을 넘어 전세대가 즐기는 세대공감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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