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 고운소리클럽 “악기도 연주하고, 농촌 일손도 돕고”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 고운소리클럽 “악기도 연주하고, 농촌 일손도 돕고”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4.23 15:30
  • 호수 7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의 고운소리클럽. 회원들이 작년 노인의 날 기념식 축하공연에서 오카리나 합주를 들려주고 있다. 맨 왼쪽은 회원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각종 공연 스케줄을 담당하는 최우중 강사이다.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의 고운소리클럽. 회원들이 작년 노인의 날 기념식 축하공연에서 오카리나 합주를 들려주고 있다. 맨 왼쪽은 회원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각종 공연 스케줄을 담당하는 최우중 강사이다.

오카리나 연주, 관광지 환경정화, 노노케어 봉사    

2020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저는 좋아하는 음악을 하니까 좋고 어르신들은 제 연주를 듣고 즐거우니까 좋고요.”

4월 22일, 악기연주 자원봉사를 하는 안복순(71·보은면 학림경로당 회원) 고운소리클럽 회원은 봉사의 보람을 이같이 말했다. 이어 “봄에는 벚꽃이 활짝 핀 곳에서, 여름·가을에는 속리산 연꽃·대추축제에서, 겨울에는 구세군 자선냄비 옆에서 연주를 한다”며 “계절마다 연주의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10여년 전 서울서 보은으로 귀촌한 안 회원은 봉사를 하려고 오카리나를 배웠다고 한다. 장애인 자립을 돕는 봉사도 함께 해오고 있다.

고운소리클럽(코치 박영희)은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으로 2018년 9월, 60대 후반~80대 초반 여성 어르신들 20명으로 출발했다. 박영희 코치는 “보은군 노인복지관의 오카리나 동아리에서 취미 삼아 악기를 배우던 분들이 대한노인회 자원봉사클럽이 조직되면서 클럽 회원이 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오카리나는 소리가 곱고 휴대가 간편해 노후에 배울 악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봉사클럽은 한 달에 한두 번 요양원과 복지관, 지역축제 행사장 등지에서 흥겨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의 연주를 처음 접한 노인시설마다  공연 호응이 좋다며 다시 초청할 정도라고 한다. 

한 요양원 관리자는 “요양원에 여러 봉사단체가 오지만 어르신들이 오카리나 공연을 가장 좋아한다”며 “타 공연팀이 오면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던 어르신도 고운소리클럽 공연에는 춤도 추고 박수도 친다”고 말했다. 

이 클럽 회원들은 연주가 끝난 뒤에는 환우들에게 간식도 제공하고 말벗도 해주곤 한다.   

이 클럽은 보은읍 주변의 뱃들공원, 삼년산성, 속리산 법주사 등 주요 관광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환경정화 활동도 함께 해 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듣고 있다. 

또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방문해 기계화가 어려운 대추 순따기와 수확, 포도나무 순치기 등의 작업에 땀을 흘리기도 한다. 

봉사클럽 회원들은 농사 짓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연습과 봉사 시간만은 철저히 지키는 열성을 보인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까지 보은면 벳들로에 위치한 보은군지회 건물 4층 강당에서 2시간씩 최우중 강사의 지도로 악기 연습을 한다. 지금까지 익힌 곡의 악보만도 책 한 권 분량이다. 

클럽이 즐겨 연주하는 곡은 ‘목포행 완행열차’· ‘합정역5번출구’· ‘복수초’ 등 50여곡이다. 한번 공연을 가면 한 시간 이상 10여곡을 연주한다. 타 공연단과 함께 공연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봉사클럽의 주영애 회원은 “청주공항 내 가설무대에서 타 공연단과 어우러져 연주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악기 연주만 계속하면 싫증이 날 수도 있어 간혹 노래 잘 하는 회원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봉사클럽은 위와 같은 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과 관련 박영희 코치는 “저희가 하는 작은 일에 비해 너무 큰 상을 받아 부끄럽기도 했지만 수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부상으로 받은 상금으로 회원들이 즐겁게 식사했다”고 밝혔다.   

정희덕 충북 보은군지회장은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고운소리클럽 회원들로부터 제가 배울 점이 많다”며 “작년에 큰상을 수상해 보은군지회 위상도 높아져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