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9] 일을 그르치는 허영과 공명심
[채근담 다시 읽기 9] 일을 그르치는 허영과 공명심
  • 백세시대
  • 승인 2021.04.30 13:31
  • 호수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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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그르치는 허영과 공명심

일을 성공시키려면 실제적인 곳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명성을 추구하면 그릇된 결과를 낳게 된다. 도(道)를 강론하고 덕(德)을 닦으려면 생각마다 욕심이 없이 비어 있는 곳에 기초를 세워야 할 것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이익과 효과를 계산하면 문득 세속적인 욕망에 빠진다.

立業建功 事事要從實地着脚 若少慕聲聞 便成僞果

입업건공 사사요종실지착각 약소모성문 편성위과

講道修德 念念要從虛處立基 若稍計功效 便落塵情

강도수덕 염념요종허처립기 약초계공효 편락진정


◆만해 강의

큰 공로를 세우는 사람은 일마다 실제로 행하는 곳에다 발전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 

만일 실제적인 경우를 떠나서 조금이라도 명예와 칭찬의 허영을 좇아가면 진실한 공로를 이루지 못하고 거짓된 결과를 얻는다. 도덕을 닦는 사람은 생각마다 탐욕이 없는 깨끗하고 밝은 곳에다 그 바탕을 세워야 할 것이다. 

만일 마음을 겸허하게 가지지 않고 이익과 효과를 얻는 것만 헤아리면, 도리어 도덕을 등지고 속세의 욕망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큰 공로를 도모하는 사람은 먼저 명예를 바라는 마음을 없애고, 도덕을 닦는 사람은 반드시 이익과 효과를 바라는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

◆한줄 생각

허영을 좇는 사람들은 뜬 구름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생각의 뿌리를 현실에 견고히 내리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 없는 헛된 야망에 사로잡혀 있다. 공명심이 앞서고 눈에 보이는 이익과 성과만을 좇아가다 보면, 결과는 십중팔구 실패다. 세상에는 간혹 이런 사람들의 성공신화가 떠돌며 부풀려지거나 윤색되어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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