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년식’ 매달 남산국악당서
‘전통 성년식’ 매달 남산국악당서
  • 황경진
  • 승인 2009.01.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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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후원 “민족의 4대례 명맥잇기 앞장”

14일 오후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1월에 만 20세 생일을 맞는 청소년 13명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200여명의 내빈이 축하하는 가운데 전통 관˙계례식 열었다.
서구화를 거치면서 관혼상제(冠婚喪祭)로 대표되는 민족의 4대 ‘례’ 중 관례는 사실상 명맥이 끊어진 상태.

 

<사진설명> 14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전통 성년식을 열었다. 관빈역할을 한 세종문화회관 이청승 사장이 김인환(20) 씨로부터 큰절을 받고 있다.


관˙계례식은 성년이 된 만 20세의 남자와 여자가 땋았던 댕기를 풀고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비녀를 꽂음으로써 사회의 성년으로 인정받게 되는 의식이다.
혼˙상˙제례는 통상 가족이 주인이 되어 혼주, 상주, 제주의 입장에서 행사를 치르게 되지만, 관례의 경우는 고을의 덕망 높은 어른이 주관하는 행사다. 이에는 성년이 되어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받게 되는 관례의 뜻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성년에게 ‘자’를 내리는 역할도 부모가 아닌 ‘관빈’ ‘계빈’이 맡게 된다.


삼가례를 통해 관빈과 계빈에게 읍을 하며 예를 갖추고 초례를 통해 술잔을 받으며, 가자례를 통해 ‘자’를 수여받아 의식을 마치면 비로소 사회의 온전한 일원으로 대접받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관빈은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계빈은 박현경 서울여성가족재단 이사장이 맡아 만 20세에 이른 남자 6명의 관례와 여자 7명의 계례를 주관했다.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성인이라는 자각 없이 성년식을 치르곤 했던 청소년들이 성년식을 통해 사회에서 책임 있는 성인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들 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관례를 올리면서 인해(仁海)라는 자를 수여받은 김인환(20˙단국대 사학과)씨는 “통상 장미꽃이나 주고 받으며 하는 성년식에서는 의미를 찾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뜻 깊은 성년식을 치르고 나니 한층 사회의 성년으로서 책임감이 생기고,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식전행사로 김문애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의 축하공연과 식후행사로 서울시 청년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 이어져 전통 성년식의 의미를 더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고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주관, 본지가 후원하는 전통 성년식은 만 20세 생일을 맞는 청소년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앞으로 매월 전통 성년식을 열 예정이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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