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60] 업사이클링
[알아두면 좋은 지식 60] 업사이클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5.21 14:43
  • 호수 7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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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방수천 등을 재활용해 만든 프라이탁의 가방.
폐방수천 등을 재활용해 만든 프라이탁의 가방.

재활용품에 새 가치를 덧입혀 재탄생시키는 것

1993년 스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다니엘 프라이탁은 그의 형제인 마커스 프라이탁과 함께 가방제조회사 ‘프라이탁’을 설립한다.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고도 가방이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방 소재는 방수포를 사용했는데 버려지는 폐방수천, 자동차의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 재활용품에서 얻었다. 

또 반드시 일정기간(방수천은 5년)이 지난 재료만을 사용했다. 제각각 다른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이 없는 데다가 천막의 원색적인 색깔과 활동적인 가방 디자인은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프라이탁은 1년간 방수천 350톤, 자전거 튜브 1만8000개, 안전벨트 15만 개를 사용해 가방을 만들어 40만 개 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연 매출도 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프라이탁’은 가장 성공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새활용)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재활용품을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만드는 행위를 일컫는다. 재활용 의류를 통해 옷이나 가방을 만들거나 버려지는 폐현수막, 자투리 천, 폐목재 등에 디자인을 입혀 재탄생시키는 게 업사이클링에 해당한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수준을 한 단계 높여(Upgrade) 다시 활용한다(Recycling, 재활용)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대로 폐품을 활용해 기능이 떨어지는 저급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건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라고 한다. 

업사이클링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로는 비싼 가격이 꼽힌다. 거둬들인 물품들을 재가공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들고 기존의 것에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져 한결 더 멋스러워지는 것이 업사이클링의 특징인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업사이클링 제품의 가격은 비교적 높다. 

다만 재활용이라는 특성상 같은 제품이 없다는 희소성과 독창적인 디자인, 환경 보호라는 장점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사이클링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름다운가게’의 중고물품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에코파티메아리’나, 폐현수막으로 소품을 만드는 ‘터치포굿’ 등 60여 개의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있다.

또 지난 3월 26일 112상황실 경찰관 등 현장 경찰관들에게 폐플라스틱에서 실을 뽑아 제작한 근무복이 전달되기도 했다. 간이근무복 상의 200매가 처음으로 보급된 것을 시작으로 5월까지 차례대로 보급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도 최근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ECO+ 유니폼’을 현장에 도입했다. ECO+ 유니폼 1벌에 들어가는 폐페트병은 약 14개로, 이번에 보급한 유니폼 2000벌에는 폐페트병 총 2만8000개가 사용됐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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