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세상읽기] “내 몸이 알아서 병을 낫게 한다”
[백세시대/ 세상읽기] “내 몸이 알아서 병을 낫게 한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5.21 14:44
  • 호수 7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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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부터 암까지 병원에 가지 않고 낫는 법이 과연 있을까?” 

이 의사의 말을 들으면 정말 있을 것 같다. 임동규(63). 그는 현재 지리산 산청에 터를 잡고 곶감농사를 지으며 건강채식을 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연세대 원주 의과대학을 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중 질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며 질병 치유는 환자 스스로 그런 습관을 교정할 때 치유된다는 자연치유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현미밥 채식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환자와 일반인을 상대로 자연치유를 소개해 왔다. 

그는 강연 때마다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인간은 원래 병을 치료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 ‘내 몸 안의 의사가 고치지 못하는 병은 하늘이 내린 명의도 고칠 수 없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의사 임동규가 만든 말이 아니라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했다. 

가령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졌다면 어떻게 하나. 병원에 가서 꿰매고 석고붕대를 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찢어진 소가죽도 꿰매고 부러진 통닭 뒷다리도 석고붕대를 감아놓으면 붙을까. 왜 같은 살과 뼈인데 이런 일이 생길까. 그 차이는 생명의 유무에 있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는 손상된 뼈를 아물게 하는 힘이 있다. 혈관 수축, 응고, 주변 세포에서의 재생 또는 새로운 조직의 생성이 일어나고 멀리서 면역세포를 만들어 보내기도 하면서 세포 재생에 필요한 영양 물질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세포가 재생되어 살이 채워지고 뼈가 붙는다.

살이 차오르게 하고 뼈를 붙게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병원의 의사인가? 당연히 아니다. 열을 내어 면역세포를 증강시키고 침입자 세균의 힘을 떨어뜨리고 하루에 수천 개씩 암세포가 만들어지지만 이를 고치거나 제거하는 것도 ‘내 몸 안의 의사’다. 식욕을 떨어뜨려 먹지 못하게 하고 기운을 떨어뜨려 나돌아 다니지 못하게 쉬게 하고, 기침 반응을 일으켜 가래를 배출시키고 설사를 일으켜 몸 안으로 들어온 독소를 배출시키는 것도 다 생명력, 즉 내 몸 안의 의사가 처방하고 스스로 조치한 것이다.

감기에는 약이 없다. 콧물, 기침 등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병원균은 거의 모두 바이러스이며 현재 이 바이러스에 영향을 주는 약은 없기 때문이다 감기의 가장 빠른 치유법 중 하나가 금식이다. 그 다음으로 치유의 과정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고열이 아니라면 그냥 지켜보고, 한기가 나거나 미열이라면 따뜻한 구들 아래에서 손수건 등으로 목을 따듯하게 하고 이불을 뒤집어써 열을 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생활의 변화이다. 과로, 스트레스, 술과 담배, 달고 기름진 음식,급격한 온도변화, 건조한 환경 등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이런 조건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감기라도 낫지 않고 오히려 불가피하게 쉬어야할 정도로 더 악화된다. 감기로 시작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고혈압은 병도 아니다’라고 까지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병이 아니니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다.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혈관 질환, 심장병, 고혈압성 망막증은 약을 먹는다고 해도 발생한다. 근본적인 치유를 하지 않아서다.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섬유질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현미밥 채식으로 바꾸면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그리고 고혈압은 대부분 완치된다.

대부분이 믿고 따랐던 약, 항암제, 수술, 방사선 치료로는 치유가 쉽지 않다. 심지어 침, 뜸, 자연요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내 몸 안의 의사를 깨워야 한다. 그러면 치유가 우리 곁에 다가온다. 내 몸 안의 의사에게 기운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핵심은 바로 내 삶이다. 금주, 금연, 충분한 쉼과 적절한 활동, 현미밥 채식 그리고 자연환경에서의 삶, 즉 자연치유적 삶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치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 글은 임동규 저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에디터)에서 발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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