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젖힐 때 통증 심하면 ‘척추전방전위증’ 의심
허리 젖힐 때 통증 심하면 ‘척추전방전위증’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5.21 15:30
  • 호수 7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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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과 치료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어긋나… 노화로 척추관절 약해져도 발생

약물·물리치료로 증상 완화… 증상 심하면 척추 마디 이어주는 수술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평소 허리통증이 심한 주부 이미화(63)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최근 걷거나 움직이면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지고 일시적인 마비증세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재활 치료 중에 있다.

척추는 여러 개의 척추뼈가 탑처럼 쌓여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때 아래의 척추뼈보다 위에 있는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는 것을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한다.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데,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 마비를 일으킨다.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면 척추관(척추뼈 안에 있는 신경관)도 어긋나면서 신경관이 좁아지게 돼서다. 결국 신경이 눌리거나 관절 변형으로 인한 만성 허리 통증이 생길 수가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과 증상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척추분리증에 의한 전방전위증과 퇴행성 변화에 의한 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척추분리증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척추뼈 내의 연결 부위에 결손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결손이 된 채 태어나는 경우가 있고, 성장기에 척추에 가해지는 반복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 골절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는 주로 나이가 들면 척추 후관절 부위가 약해지면서 척추 불안정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전방 전위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어느 원인이든 잘못된 허리 자세로 장기간 앉아 있는 경우, 지나치게 허리를 많이 쓰는 일 혹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등으로 허리에 부담을 주는 과정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선천적으로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뒤로 긴 경우 ▲위 척추뼈에 외상성 골절이 발생한 경우 ▲척추암에 의해서 척추가 약해진 경우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드물게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앉아 있다가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픈 경우 등이다.

이재철 JS노송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뼈를 훑으며 만졌을 경우 특정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계단식으로 층이 져 있거나, 이를 눌렀을 경우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

척추전방전위증 진단은 X-ray 검사만으로 가능하다. 다만, 어떤 치료를 해야할 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검사를 통해 어느 신경이 눌려있는지, 얼마나 심하게 눌려있는지, 신경공이 좁아져 있는지, 척추관이 좁아져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할지, 수술을 해야 할지, 수술을 하게 되면 어떤 범위를 수술해야하는 지를 결정하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존적 치료로서 증상에 대한 대증적 치료와 운동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경구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나서 근육 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시행함으로서 병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보존적 치료 자체가 효과가 없을 경우, 다리의 힘이 빠지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보통 눌린 신경을 풀어 주는 감압술과 불안정한 척추 분절을 고정하는 척추유합술로 이뤄진다. 척추유합술이란 척추뼈에 합금으로 된 나사못을 삽입하고 강봉으로 연결하는 수술을 말한다. 수술 부위를 통뼈로 만들어 더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뼈를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장은 “척추유합술은 불안정한 척추 마디에 나사못을 이용해 뼈 마디와 마디를 연결해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치료법”이라며 “기존 척추유합술은 광범위한 피부절개, 근육 제거 등으로 인해 수술 후 통증 등 후유증 발생 확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최소절개와 미세현미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적 유합술이 가능해 근육 손상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전방전위증 예방법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허리 근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척추가 불안정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었더라도 근육의 힘이 강하면 척추뼈가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집에서도 쉽게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 과장은 “이들 운동의 특징은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최소화하고 허리를 젖히는 스트레칭 동작이 주로 들어간다는 것에 있다”면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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