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이젠 두렵지 않다 ①
파킨슨병 이젠 두렵지 않다 ①
  • 관리자
  • 승인 2009.01.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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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불안정˙상체 굽으면 일단 의심

어르신들 최대 관심사는 단연 건강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은 필수. 이에 따라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 및 국내 체육학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한다. 본지는 간암을 이겨내고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자신이 직접 개발한 운동법과 식이˙약물요법 등을 담은 김영동<사진>씨의 ‘파킨슨병 이젠 두렵지 않다’(마음풍경˙감수 파킨슨병전문의 이원용 박사)를 발췌,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①파킨슨병의 초기증상
②파킨슨병의 정체
③식이요법과 약물요법
④스트레칭이 파킨슨병 진행을 지연시킨다
⑤일상생활은 자력으로
⑥변비퇴치요법
⑦투병 1년 회고
⑧다른 질병관리
⑨온천욕이 파킨슨병 치료에 좋은가
⑩환자의 노력으로 증상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까 

 

<사진설명> 최근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파킨슨병 환자 걷기대회에 참가한 환자와 가족들이 운동요법으로 태극권을 배우고 있다. 

 

치료 경험이 많은 의사의 말을 빌리면 모든 병은 반드시 초기증상이 있기 마련이다. 초기증상은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수개월이나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또 원인에 따라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의학서적이나 의료진으로부터 얻은 지식과 정보를 종합해볼 때, 또 지난 2년간 내가 체험한 몇 가지 사례와 일상생활에서 불편했던 몇 가지 동작으로 볼 때 나는 파킨슨병 초기 환자임이 틀림없었다.

 

사례1  파킨슨병 확진 2년 전인 2003년 가을 어느 날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였다. 동행한 친구 셋이 나를 보며 “걸음걸이가 온전치 않을 뿐 아니라 균형을 잃은 것 같다”며 “그 씩씩하고 당당했던 군인 걸음은 어디 갔느냐”는 지적을 해준 적이 있다.

 

사례2  2004년 9월 가족과 함께 일본 센다이로 추석휴가를 갔었다. 그곳에서 체류하는 동안 온천욕을 몇 번했는데 옷을 벗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중심을 잃고 주저앉고 말았다. 옷을 입을 때도 넘어질까 불안했는데 다음날 한 일본사람이 의자에 앉아 옷을 벗고 입는 모습을 보고 나도 따라 해보니 훨씬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을 그저 나이 탓이려니 했지만 내심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 몸에 중대한 이상이 왔는데도 내가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증폭돼 갔다. 왜 이럴까  혹시 맥주나 포도주 한두 잔 때문은 아닐까  이러다 졸지에 아무데서나 큰 변을 당하는 게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노심초사 하다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기며 새벽을 맞이했다.


“2004년 9월 27일 새벽 1시, 일본 센다이의 한 호텔 101호실이다. 앞으로 ‘금주’다. 맥주, 포도주일지라도 건강을 해치는 것 같다. 계속 음주하면 일찍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나의 다짐은 상당기간 실천됐지만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이후에도 걸음걸이가 불완전하거나 다른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곤 했다.


사례3  가족으로부터는 “상체가 점점 구부정해진다” “걸을 때 팔을 흔들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사례4  아파트 계단에서 신발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이마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달려간 적이 있고, 다섯 살 먹은 어린 손자를 업고 일어서지 못한 일도 있었다.

이후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내게 아주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글씨 쓰기가 힘들고, 글씨가 점점 작아진다.
▷옷을 입고 벗을 때 넘어질 것 같고, 단추 끼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오른손 동작이 잘 안되고 젓가락 사용 시, 세수할 때 불편하다.
▷보행 시 팔을 흔들지 않고 구부정한 자세로 발을 끌며 걷는다.
▷앉았다 일어설 때, 자동차 승하차 시 불편하고 시간이 걸린다.
▷침대에서 돌아눕기 힘들고, 침을 흘리기도 하며, 다리에 쥐가 나고, 코를 곤다.
▷변비가 점점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로 하여금 지난 2005년 10월 27일 B병원 J과장을 찾아가게 한 직˙간접적인 동기가 됐고,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현재 의료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파킨슨병의 일반적인 증세는 다음과 같다.

 

◇운동장애
-안정 시 떨림이 있다. 움직일 때는 떨림이 없다.
-동작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걸을 때 팔을 흔들지 않고 자세가 앞으로 굽는다.
-작은 보폭으로 종종걸음을 걷는다.
-첫발이 떨어지지 않아 앞뒤, 옆으로 쉽게 넘어진다.
-단추를 채우는 것 같은 섬세한 동작이 잘 안된다.

 

◇자율신경장애
-변비가 있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온다.
-배뇨장애, 요실금 증세가 있다.
-손발 냉증으로 동상에 잘 걸린다.
-잘 부어 다리에 땀이 잘 나지 않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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