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다루면 계속 번지는 사마귀의 한방 치료 요법
함부로 다루면 계속 번지는 사마귀의 한방 치료 요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5.28 15:16
  • 호수 7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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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 생기는 사마귀는 목욕탕이나 수영장 샤워실에 있는 슬리퍼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바닥에 생기는 사마귀는 목욕탕이나 수영장 샤워실에 있는 슬리퍼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티눈‧잡티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 많아… 종류 따라 손‧발‧얼굴에 발생

피부 긁거나 뜯을 경우 전염… 한약‧약침‧뜸으로 흉터 없이 치료 가능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사마귀는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고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지도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사마귀에 시달려본 사람은 없애도 계속 재발하는 사마귀 때문에 골치가 아픈 적이 많을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사마귀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5% 늘었다.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딱딱한 군살이 생기는 질환이다. 

몸 곳곳으로 잘 번지고, 나았다가도 재발이 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상태가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피부에 침투하면서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형태와 분포에 따라서 보통 사마귀, 발바닥 사마귀(족저 사마귀), 편평 사마귀, 성기 사마귀(첨규 콘딜롬) 등으로 나뉜다.

이처럼 형태와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사마귀를 처음부터 알아보는 것은 어렵다. 단순하게 좁쌀 여드름이나 잡티, 색소질환, 티눈 등으로 잘못 오인해 다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마귀 종류

보통 사마귀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주로 손등이나 손가락, 손톱 주위에 발생한다. 그 외에도 입술이나 혀, 귀, 코, 후두에도 생길 수 있으며, 표면이 거친 병변들이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사마귀가 생기면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신발에 의해 지속적인 압력을 받기 때문에, 표면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피부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보행 시에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발바닥의 사마귀는 티눈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티눈과 달리 발바닥에 발생한 사마귀는 감염된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바이러스의 일부가 죽지 않고 남아 있다가 목욕탕이나 수영장 샤워실에 있는 욕실 슬리퍼를 통해서 잘 전염되는 성향이 있다.

편평 사마귀는 좁쌀여드름과 같은 1~3㎜ 정도의 작은 돌기가 군집해서 퍼지는 패턴을 보인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얼굴인데, 눈 주변에서 관자놀이 부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심한 경우는 얼굴 전체를 뒤덮고 목, 가슴, 몸통, 손, 발까지 피부 어디든 번식할 수 있다.

성기 사마귀(첨규 콘딜롬)는 성기나 성기 주위, 항문 주위 등에 발생하는 사마귀로서 크기는 다양하고 딸기 모양 또는 배추모양으로 돌출되는 형태다. 대개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며,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배우자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마귀의 전염력

사마귀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마귀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해서 모두 전염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통 바이러스가 피부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우리 몸에는 면역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어 들어온 바이러스의 대부분이 죽게 된다. 그러나 면역성이 약해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마귀 바이러스가 피부에 쉽게 붙어서 감염을 일으킨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피부를 자주 긁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사마귀까지 같이 긁으면 사마귀를 더 퍼뜨리게 돼 긁은 부위를 따라 길게 선으로 퍼지게 된다. 또한 사마귀는 피부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부위에도 감염을 잘 일으키므로 습관적으로 손톱 주위를 뜯거나 피부를 많이 긁는 사람이 감염된다.

◇한약, 약침, 뜸 등 한방치료 효과

이처럼 사마귀는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걷거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을 가져오고 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보통 사마귀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바르는 약, 레이저, 액체 질소를 이용한 냉동 요법 등으로 각질 병변을 제거해 피부 밖으로 보이는 부분을 없애는 것이다. 

특히 정상 피부의 손상 없이 사마귀만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마귀와 그 근처 피부까지 함께 제거하는 방법인 ‘냉동치료’ 등이 자주 시행된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대부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흉터의 부작용이 동반되거나 재발하기도 한다. 간혹 악화해 더 커지거나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사마귀 제거 후 재발하지 않는 사람과 범위가 넓어지고 번지거나 재발하는 사람은 개인의 면역력 및 피부 재생력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이런 경우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마음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이미 사마귀에 대한 한방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며 “인유두종바이러스, 전염성연속종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봉침의 항바이러스 효과, 사마귀에서 뜸 치료의 효과 등이 이미 보고됐으며, 한약 복용 후 간기능검사에서도 안전함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사마귀의 한방치료는 몸 밖에서는 약침, 뜸 등을 통해 과각화(과다 각화)된 표면을 직접 줄이고, 몸속에서는 항바이러스 효과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한약을 통해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줄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통증과 흉터 등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노인 등에게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적은 수의 사마귀라면 외과적 제거술로 사마귀를 제거한 후 한방치료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으며, 온몸에 번진 다발성 사마귀라면 외과적으로 제거하기 전에 한방치료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 사마귀의 수를 먼저 줄이는 방법을 써볼 수 있다.

이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져 사마귀가 자꾸 생긴다면 면역력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사마귀도 치료되는 한방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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