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대 함께 환경사랑 실천해요
1˙3세대 함께 환경사랑 실천해요
  • 관리자
  • 승인 2009.01.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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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복지센터 ‘겨울자원봉사학교’ 뜨거운 열기

환경주제 세대교감˙실천활동 테마나눠 진행
폐식용유 활용 EM비누만들기 등 행사 다채

 

“얌전아, 이 비누가 거품도 나지 않는다고?”
나무젓가락으로 우유팩에 든 액체를 젓던 최인주(80) 어르신이 짝꿍 김재경(18) 학생에게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학생은 “그렇대요. 할아버지, 이 비누로 세수를 해도 되고 머리를 감아도 좋대요”라고 대답했다. ‘얌전이’는 김재경 학생의 별명이다.

 

<사진설명> 서울 YMCA 이정란 강사가 자원봉사학교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학생들에게 비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겨울자원봉사학교에서 만나 짝꿍이 된 최인주 어르신이 붙여준 별명이다. 명찰에는 이름과 함께 별명이 함께 적혀 있었다. 최인주 어르신 명찰에는 ‘팔방미인’이라는 쓰여 있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최인주 어르신은 김재경 학생을 ‘내 짝꿍 얌전이’라고 불렀다.


강의실에는 최인주 어르신과 김재경 학생 외에도 19쌍의 어르신-학생 커플이 짝을 이루고 있다. 이날은 자원봉사학교 첫째 날. 40여명의 학생과 어르신들이 폐식용유를 사용한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한 미생물)비누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일 문 스님)는 지난 20일부터 22일 3일 동안 센터 3층 강당에서 환경사랑실천을 위한 1˙3세대 통합 겨울자원봉사학교를 개최했다. 


자원봉사학교는 1˙3세대가 환경개선 실천 활동을 통해 생활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세대 간 결속을 다지는 것은 물론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방법을 배워 환경보호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자원봉사학교는 여름과 겨울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12회째다.


3일 동안 펼쳐지는 자원봉사학교는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이론을 비롯해 세대교감, 실천활동 등의 테마로 나눠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입학식과 함께 어르신과 학생 서로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짝꿍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좀 더 친근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어울리는 별명도 붙였다. 팀별 단합을 위해 조도 구성했다. 조는 모두 4개 팀으로 나눠졌다. 팀의 특성과 열정을 담아 다양한 이름이 지어졌다.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담은 SUN(태양)을 비롯해 인삼사탕을 먹은 뒤 친해져 붙였다는 ‘인3조’ ‘유에프오’ ‘성인조’ 등 특색 있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렇게 짝꿍의 별명을 지어주고 팀 이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느새 사이가 돈독해졌다. 


자원봉사학교 첫날에는 이론교육을 마친 뒤 폐식용유를 활용한 EM 비누 만들기가 진행됐다. 이날 비누 만들기는 서울 YWCA 환경 강사 이정란씨가 맡았다.


비누 만들기 재료는 발효액 100ml, 가성소다 50g, 폐식용유 330ml. 어르신들과 학생들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비누를 만들었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환경보호를 위한 세대별 역할을 배워보는 시간을 비롯해 환경개선 노래 만들기, 환경 다짐판 만들기, 인식개선 노래 부르기, 조별 환경재활용품 만들기, 재활용 화분 만들기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환경신문을 만들면서 실천을 통해 달라진 생활공간의 모습을 나누고 각자 앞으로의 자원봉사계획을 세우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최인주 어르신은 “환경의 소중함도 깨닫고 손자, 손녀 같은 학생들과 어울리며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경 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지 않다보니 어르신들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했었다”며 “이번 자원봉사학교를 통해 어르신들의 사랑도 느끼고 환경에 대한 알찬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장 일 문 스님은 “이번 자원봉사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며, 지역사회에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보호실천 방법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자원봉사학교를 앞서 환경강좌˙아카데미를 통해 빈그릇 운동을 비롯해 친환경세제 만들기 등 다채로운 환경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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