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영 대한노인회 대전 유성구지회장 “노인회 조직·DB 활용으로 정부 노인일자리 확대해야”
신기영 대한노인회 대전 유성구지회장 “노인회 조직·DB 활용으로 정부 노인일자리 확대해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6.11 13:39
  • 호수 7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 회장 수당 등 선거공약 10개 모두 실현… 총무 수당도 약속 

평생 대학서 수학 가르쳐… 저서 ‘수학은 자유이다’는 스테디셀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취임 1년 남짓 만에 선거공약 모두를 실현한 지회장이 있다. 

지난 6월 초, 신기영(78) 대한노인회 대전 유성구지회장은 ‘백세시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공약을 100% 실현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전시 유성구 동서대로에 위치한 지회에서 만난 신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 수당을 비롯 경로당 현안 해결과 노인일자리 확충 등에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경로당 총무의 수당 지급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은 2020년 3월에 취임했다. 유성구지회는 11개 분회, 190개 경로당, 회원 6270명을 두었다. 유성구 노인인구는 3만4216명(경로당 가입률 18.3%)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은 잘 되고 있는지.

“저를 포함 경로당 회원 대부분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접종률이 월등히 높다.

“유성구청장을 비롯 구청 전 직원의 노고로 대전시 5개구 지회 중 유성구지회의 접종률이 가장 높다. 경로당도 7월 1일 개방할 예정이다.”

-지회 주변이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대전의 외곽지대로 동학사가 이곳서 3km 이내 계룡산 아래에 있다. 카이스트를 비롯 연구단지가 많은 관계로 노인 인구가 다른 구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회장 취임 1년 남짓 됐다. 

“선거 당시 내세웠던 10개 공약을 모두 실현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 경로당의 TV, 냉장고 등 생활용품을 확인하고 교체하는 작업(기능보강)을 예산 내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공평하지 못하면 불만이 나올 수 있어 현장 방문을 통해 교체 품목을 일일이 체크한다.”

신 지회장은 두 번째 공약으로 병원 및 장례업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원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오종석 사무국장은 “대전대 한방병원은 진료비 10% 감액, 성심장례식장은 90세 이상 사망 시 빈소 무료 사용, 일반회원 빈소 사용료 50% 할인되며, 연세올데이치과는 비급여 진료와 일반교정에 15% 할인 및 별도 우대 혜택도 제공된다”고 소개했다.

-요즘 경로당 회장 활동비가 화두이다.

“우리도 복지부의 규정에 맞춰 지역봉사지도원 역할에 따른 수당을 월 3만원씩 드리고 있다. 비록 적은 액수이지만 시작이 반이지 않는가. 점차 증액될 것을 구청장으로부터 확약받았다. ”

-노인일자리도 많이 하고 있는데.

“대전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수행하고 있다. 일자리전담 직원 5명이 총 683명을 관리한다. 경로당과 주변 청소, 초등학교 일대 교통안전 지원, 정류장 시설 청결관리, 노노케어 등이다.”

신기영 대전 유성구지회장(앞줄 중앙)이 지회 청사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신 지회장 오른편으로 석희선 노인대학장, 오종석 사무국장.
신기영 대전 유성구지회장(앞줄 중앙)이 지회 청사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신 지회장 오른편으로 석희선 노인대학장, 오종석 사무국장.

신 지회장은 “이밖에도 구청장과 국회의원, 구의회 의원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지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구청장께서 이번에 지회 리모델링에 1억6000만의 예산을 지원해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단독건물을 가진 지회가 많지 않다. 

“2011년, 구청 소유 부지에 예산 지원을 받아 연면적 1544㎡의 지하 1층, 지상 3층 단독건물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요즘 사무실 확장 및 노인대학장실 마련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노인대학은 어떤가.

“대학 교수 출신의 덕망 높은 분을 노인대학장으로 영입해 노인대학을 전면 쇄신했다. 경로당의 노래·요가 프로그램 수준을 벗어나 이름 그대로 대학 수준의 강좌를 유치해 노인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이다. 노인대학장이 충남·한밭대 등 대전의 전·현직 교수를 초빙해 강의도 열고 SNS(사회적 관계망)를 통해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애정을 갖고 봉사하고 있다.” 

-남다른 사업이라면.

“전국에서 유성구와 경기 부천시지회 두 곳에서 전국 최초로 ‘스마트경로당’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곳 지역구 출신의 조승래 국회의원이 확보한 예산 중 10억원이 투입됐다. 74개 경로당에 대형 TV와 카메라 등 줌 시스템을 갖춰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한 교육·복지상담·오락을 실시간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복지관에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앞으로는 요가강사가 경로당마다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신기영 유성구지회장은 고려대 이학박사 출신으로 대전대학 수학과 교수, 대전대학 이과대학장 겸 기초과학연구소장, 대전대학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수학회, 한국수학교육학회, 미국수학회 회원으로 있다.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노인대학원장, 대전 유성구지회 부회장을 지냈다. 문교부장관 표창, 대전대학교 총장상, 녹조근정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전공서 ‘미적분학’을 비롯 시집 ‘부활의 레퀴엠’, 수필집 ‘잠시 쉬어갑시다’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수학은 자유이다’는 스테디셀러로 서울시·인천시교육청의 고등학교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교수 시절 대전대학이 지역사회 환원의 차원에서 소화제를 만들어 지역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전에는 몰랐던 노인회 존재를 알게 됐고 그 일을 맡아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회에 관여하게 됐다.” 

-교수 출신의 지회장은 드물다.

“지회장은 사심이 없어야 하며 지자체 예산을 적극 지원받아 노인복지 증진에도 기여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지회장 선거에)나오게 됐다.”

-저서 ‘수학은 자유이다’가 스테디셀러다.

“누구나 수학을 중요한 학문으로 생각하지만 골치 아프게 여긴다. 그 문제를 수학자가 해결해줘야 하지 않겠나. 쉽게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생활 속의 수학을 주제로 쓴 책이다.”

-‘생활 속 수학’이라면.

“어릴 적 제 어머니는 ‘생선을 사든, 과일을 사든, 큰 것을 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다. 길이가 1cm에서 2cm로 늘면 부피는 무려 8배가 된다. 예컨대 고등어가 조금 크게 보여도 실제로는 상당히 큰 것이다. 어머니는 경험에 의해 수학을 터득한 ‘훌륭한 수학자’인 셈이다.”

신기영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중앙회에 대한 제언을 묻자 “대한노인회는 통계 등 노인실태와 관련해 동 주민센터보다 더 효율적이며 많은 DB(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노인회 조직을 적극 활용해 노인 정책을 더 확대·구현하도록 중앙회가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노인일자리”라고 덧붙였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