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노인 문화의 거리’ 생긴다
국내 첫 ‘노인 문화의 거리’ 생긴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2.23 08:57
  • 호수 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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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일대에 공연장·북카페 등 ‘실버문화벨트’ 조성

본지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노인 문화의 거리’ 조성을 강력히 주창(제80호∼제82호 연속기획)한 것과 관련, 서울 종로 일대가 노인 문화의 거리로 조성된다. 

노인문화의 거리란 노인전용 극장을 비롯해 공연장, 노래방, 찻집, 노인용품점 등 문화예술을 비롯해 일자리, 교육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조성되는 거리를 말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일문 스님)는 2월 18일 센터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가 ‘9988 어르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실버문화벨트’ 사업에 적극 동참, 노인 문화의 거리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한 서울노인복지센터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관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실버문화벨트 사업을 주관하게 된다.

서울시의 실버문화벨트 사업은 매일 수도권 어르신 1만여명이 즐겨찾는 서울노인복지센터~탑골공원~종묘공원 구간에 노인전용 극장을 비롯해 공연장, 노래방, 북 카페, 노인용품점 등이 들어서는 노인 문화의 거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공연 위주의 문화행사에서 탈피해 일과 자원봉사, 세대통합, 교육 및 상담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활기찬 노년’(active aging), ‘생산적 노년’(productive aging)을 반영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예술공연과 관련해 노인전용 극장을 비롯한 각종 공연장과 노래방을 개설하고,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선보이는 노인영화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자발적인 공연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인전용공연장을 개설, 전통문화공연 등과 연계해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와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인문화 활성화를 위해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노인전용 라디오방송국을 개설하고, 북카페 형태의 노인전용찻집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시니어아트클럽(동아리)도 운영하는 한편, 청소년과 함께하는 봄가을 운동회 및 1?세대 과거시험도 추진한다.

고령자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북카페는 어르신 15명을 고용해 노인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량의 도서를 구비해 ‘책 읽는 노인문화’를 확산시키고, 카페에 ‘디제이’(DJ) 부스를 설치해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북카페는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를 정해 구별 2개소씩 총 50여개의 ‘시니어 북카페’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복지와 관련 취약점으로 손꼽히는 교육과 상담활동에 대해서는 노인전문상담센터를 개설하고, 매달 한 차례씩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역사겷또?문학 등을 주제로 관련 학자를 초빙해 인문학 강좌도 마련키로 했다.

종묘 및 탑골공원 일대를 순찰하는 ‘시니어 캡’과 외국어에 능통한 어르신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통역 가이드로 나서는 일자리 마련도 이번 사업에 포함됐다.

이밖에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용품과 중고품 및 기업 후원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노인용품전문점이 고령자기업의 형태로 설치 운영되며, 이곳에서도 어르신 10여명이 일하게 된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일문 관장은 “서울의 노인인구만 해도 100만명이 넘지만 그동안 어르신들의 위한 공간은 마땅치 않았다”며 “어르신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즐겨찾는 종로에 노인문화 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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