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이젠 두렵지 않다⑥
파킨슨병 이젠 두렵지 않다⑥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2.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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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퇴치요법

어르신들 최대 관심사는 단연 건강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은 필수. 이에 따라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 및 국내 체육학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한다. 본지는 간암을 이겨내고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자신이 직접 개발한 운동법과 식이˙약물요법 등을 담은 김영동<사진>씨의 ‘파킨슨병 이젠 두렵지 않다’(마음풍경˙감수 파킨슨병전문의 이원용 박사)를 발췌,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①파킨슨병의 초기증상
②파킨슨병의 정체
③식이요법과 약물요법
④스트레칭이 파킨슨병 진행을 지연시킨다
⑤일상생활은 자력으로
⑥변비퇴치요법
⑦투병 1년 회고
⑧다른 질병관리
⑨온천욕이 파킨슨병 치료에 좋은가
⑩환자의 노력으로 증상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까 

나는 원래 평소에도 변비 때문에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 게다가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변비 증상까지 겹쳤으니 그 고통은 남보다 배가됐다.

한 권위 있는 보고서에 따르면 변비는 질병이 아니고 몸에 열이 나는 것과 같은 하나의 증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사자가 겪는 고통은 실제로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변비환자의 증가 추세는 세계 각국이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인의 경우 남자 약 2O%, 여자 약 34%가 변비환자로, 전체 성인 인구의 25% 이상을 점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변비환자인데도 변비라는 용어 표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소 거부감을 갖는 것 같다. 배설물이 연상되기 때문이라 생각되지만 몸속의 생리현상을 무작정 기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웰빙, 웰빙하면서 잔뜩 먹는 문제에만 정신을 집주(集注)하고 있는데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배설 기능이다. 땀 흘리는 것, 코 푸는 것, 침 뱉는 것, 눈물 흘리는 것, 대소변 보는 것 등 배설 기능 중 그 어느 하나라도 장애를 받으면 웰빙은 물 건너가게 된다. 따라서 변비도 중요 질병의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나는 평소 화장실 가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기보다 변비환자와의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한 의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많은 변비환자들은 화장실 밖에서 부스럭 소리만 나도 변이 들어가고 만다. 외부환경에 민감한 사람은 결국 변은 못 보고 화장실을 나오게 된다. 또 다른 유형은 집 밖에서는 배변이 안 되고 집에서만 가능하다. 이들은 밖에 나갔다가도 배변 해결을 위해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변비환자의 노출되지 않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2006년 5월 22일, 나는 변비가 심한 환자에게는 수술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즉각 해당병원과 접촉해 수술치료를 받기 위해 수속을 서둘러 마쳤다. 그러고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변비 전문병원에서 2006년 5월 25일부터 이틀 동안 진찰을 받았다.

다음날 검사결과가 나왔다. “변비를 일으키는 내장 구조에서 직장중첩증은 수술이 가능하나 직장류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리해 수술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직장류 집단에 속했음).

예방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예방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변비 증상이나 개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예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변비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①간 기능 보호 차원에서 무분별한 약물복용을 금지한다(단, 의사의 동의를 받은 생약성분의 식품은 예외).
②식사 때는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섭취한다.
③하루 생수를 8컵 이상 마신다.
④요구르트 등 변비에 유익한 식품을 적정량 섭취한다.
⑤정해진 운동을 매일 한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배 마사지를 한다.
⑥밥은 제때 챙겨먹어 식사량을 늘린다.
⑦아침식사 뒤엔 반드시 화장실 가는 습관을 기른다.
⑧배변 시간은 짧게, 배변 뒤엔 좌욕을 한다.
⑨스트레스는 변비의 원인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갖는다.
⑩변비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변비 예방을 위한 또 다른 5가지 수칙
①식사량을 줄이지 말라
변비환자는 배변량을 줄이려고 밥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식사량이 많아져야 대변량이 많아져 대변 보기도 쉬워진다.
②아침식사 30분 후에 화장실에 간다.
인체는 식사 후 위가 팽창되면 대장운동이 증가되어 변을 보고 싶은 욕구(변의)가 생긴다. 이것을 ‘위, 대장 반사’라고 하는데 이를 이용, 아침식사 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면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된다.
③채소와 과일을 아낌없이 먹어라.
채소와 과일 속의 섬유소는 자신의 질량보다 40배 많은 물을 흡수함으로써 탁월한 변비 예방효과를 갖는다. 또한 대장의 연동운동을 자극,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킨다. 대부분의 채소에 섬유질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중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성이 높은 섬유소만 장 기능 향상과 변비에 효과가 있다.
④물을 많이 먹어라.
대변의 약 70%는 수분이다. 나머지가 고형 성분으로 음식물 찌꺼기, 즉 섬유질과 장내 세균이다. 무조건 물을 먹는다고 변비가 좋아지지는 않지만 물이 부족하면 대변에 함유된 수분이 거꾸로 장에 흡수된다. 특히 밤에 자면서 알게 모르게 땀을 많이 흘림으로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신다.
⑤운동과 복부 마사지를 한다.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이면 무엇이든 좋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보다는 산책,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전신운동은 심장과 폐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 배변 등 신체 리듬을 바르게 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생활습관을 바꿔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다. 생활습관에서는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식생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나는 하루 생수 8컵 이상을 의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마셨다. 그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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