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엄청나고 기침·콧물이 주요 증상인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특징
전파력 엄청나고 기침·콧물이 주요 증상인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특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7.23 11:13
  • 호수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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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그림=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발견… 국내 신규 확진자 중 70% 넘어서

미각·후각 손실은 잘 안 나타나… 당국 “접종 완료하면 차단 효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숨 놓는 듯했던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다시 긴장의 끈을 죄는 모습이다. 특히 인도에서 최초로 확인됐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확산되면서 우리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지난 7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1주간(11∼17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발표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 1252명 가운데 델타 변이가 951명으로, 전체의 76%에 달했다. ‘백신 접종 선두국’으로 부르는 이스라엘 또한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 백신 효과 등에 대해 알아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란?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를 말한다.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베타’,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는 ‘감마’라고 부른다.

변이는 같은 종에서 모양과 성질이 다른 개체가 존재하는 현상이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위치가 달라지거나 일부가 빠지면서 계속해서 변이를 만들어낸다. 

특히 자신들을 소멸시키기 위한 백신의 효능을 알아차리고 이에 저항하기 위해 형질을 바꾼다. 자기 개체를 보존하기 위해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한 가닥의 RNA 유전물질만 있어 유전자 변형이 더 일어나기 쉽다. 바이러스는 최소한의 유전자와 단백질(일부는 지질을 포함)로 구성돼 있는데, 유전 데이터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려면 유전물질이 DNA처럼 두 가닥 이중 나선 형태로 안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의 특성

델타 변이는 ‘빠른 전염력’이 특징이다. 실제로 WHO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은 “델타 변이는 엄청난 전염력 때문에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변종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공중보건국(PHE)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알파 변이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약 64% 더 높았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알파 변이보다도 쉽게 감염되고 빠르게 전파된다는 얘기다.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기존 코로나19 감염 증상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존 코로나19는 무증상이거나 발열, 기침, 가래, 미각·후각 소실이 주된 증상이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경우, 미각·후각 소실은 보이지 않고, 기침과 콧물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복통·구토·식욕부진·청력 상실·관절통 등을 유발한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변이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확산도 유의해야 한다. 델타 변이에 멈추지 않고 추가 돌연변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파력뿐만 아니라 백신에 대한 내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델타 변이, 백신 효과 있을까?

아직 델타 변이 예방 효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데이터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백신 제조사와 해외 연구진들은 백신이 델타 변이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델타 변이 등의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연구로 입증했으며, 백신을 접종하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중증화율을 낮춰 치사율이 더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백신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 분석 결과를 통해 기존 백신에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예방접종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해 화이자는 87.9%, 아스트라제네카(AZ)는 59.8%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단,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에 대한 효과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백신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라며 “1차 접종에 대한 과신으로 2차 접종을 받지 않으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면 꼭 일정에 맞춰서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전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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