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15] 낮에 남을 속이면 밤에 부끄럽다
[채근담 다시 읽기 15] 낮에 남을 속이면 밤에 부끄럽다
  • 백세시대
  • 승인 2021.07.30 13:48
  • 호수 7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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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남을 속이면 밤에 부끄럽다

대낮에 남을 속이면 조용한 밤에 부끄러움을 벗어나기 어려우며, 젊어서 뜻을 잃으면 쓸데없이 늘그막에 비참을 초래한다.

白日欺人 難逃淸夜之愧赧

백일기인 난도청야지괴난

紅顔失志 空貽皓首之悲傷

홍안실지 공이호수지비상


◆만해 강의

대낮은 밖으로는 복잡한 사물을 접하고, 안으로는 갖가지 욕심을 일으키는 때이고, 고요한 밤은 사물이 모두 잠잠하여 욕심이 멈추어져 마음은 맑고 기운이 청신해지는 때다. 

대낮에 물욕에 이끌려 남을 속인다 해도,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한 밤에는 본심을 되찾게 된다. 이때 낮에 한 행동을 더듬어 혼자 생각하면 부끄럽기 이를 데 없어 안색이 붉어질 것이다.

또 기력이 강건하고 정신이 맑은 청소년 시절에 뜻을 잃고 덕을 쌓는 일을 이루지 못하면, 늙고 아둔하여 모발이 허연 늘그막에 쓸데없는 후회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갓 참담한 슬픔만 초래하게 된다. 

사람이 고요한 저녁의 부끄러움을 면하려면 대낮에 남을 속이지 말 것이며, 백발의 나이에 슬픔이 없으려면 청소년 시절에 뜻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한줄 생각

괴로움이 다하면 즐거움이 오고(苦盡甘來), 즐거움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興盡悲來)고 하지 않던가. 밝은 낮이 오래 지속되고, 청춘의 날이 영원할 것 같지만 곧 어둠이 찾아오고 검은 머리는 백발로 변한다. 때늦은 후회보다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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