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조선 8도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쪼갰다. 이렇게 해서 22개 층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각 층은 각각 1책을 구성했다. 이렇게 해서 대동여지도는 총 22책이 된 것이다.
120리 간격으로 국토를 쪼갠 일은 요즘 지도 제작술로 본다면 위도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나아가 김정호는 동서 방향으로는 80리 간격으로 지도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요즘 지도의 경도에 가까운 구획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대동여지도는 이를 모두 이어붙인 것이며, 이 경우 전체 크기는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에 이르는 대형 지도 한 장으로 재탄생한다.
그래서 대동여지도는 국토를 22개 책으로 나누었다 해서 ‘분첩식’(分帖式)이라 하고, 또 각 권은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했다 해서 ‘절첩식’(折帖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2책 모두를 완벽하게 갖춘 대동여지도는 국내에는 현재 25점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 중 1점을 소장한 화봉책박물관(관장 여승구)이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11일부터 3월 22일까지 개최할 ‘지도사랑ㆍ나라사랑’ 특별전을 통해 공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화봉박물관 소장 각종 지도와 지지(地誌)류 500여 점 중 대동여지도를 포함한 138점을 선보인다.
김기혁 부산대 교수는 “이번에 선보이는 대동여지도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한국고지도 발달사의 정점에 위치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 조선 전역을 표시한 전도류 17점, 한양지도 10점, 지방지도 39점 등이 전시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