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만 잘해도 많은 질병 예방
‘손씻기’만 잘해도 많은 질병 예방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2.23 16:06
  • 호수 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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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ㆍ콜레라ㆍ이질ㆍ식중독ㆍ유행성 눈병 등
▲ 전문가들은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콜레라, 세균성 이질, 식중독,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전염병과 식중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각종 세균ㆍ박테리아 60%가 손 통해 전염
하루 최소 8번이상 비누로 구석구석 씻어야

많은 사람들이 감기가 코를 통해 전염된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은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손을 입이나 코에 갖다 댈 때 감염된다. 질병의 60%가 손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손 씻기가 왜 중요한지, 또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사람들은 감기가 코를 통해서만 전염된다고 잘못 알고 있다. 그래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흔히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독감이든 보통 감기든 간에 바이러스가 직접 입으로 전달되기보다는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손을 입이나 코에 갖다 대면서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콜레라, 세균성 이질, 식중독,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전염병 및 식중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손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주 씻을수록 좋아
그렇다면 손은 언제 씻는 게 좋을까.
생활에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경우는 △돈을 만진 후 △애완동물과 놀고 난 후 △콘택트렌즈를 빼기 전과 끼기 전 △코를 풀거나 기침 또는 재치기를 한 후 △음식 차리기 전, 또는 음식 먹기 전 △요리 안한 식품이나 씻지 않은 식품, 육류를 만진 후 △기저귀를 간 후 △환자와 접촉하기 전후 △상처를 만질 때, 상처를 만지고 난 후 △화장실을 나올 때, 병균이 가장 많이 묻어있는 수도꼭지나 문 손잡이, 공중전화기를 만졌을 때 등이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수시로 씻도록 한다. 이처럼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은 결코 결벽증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하루 최소 8회, 손톱까지 구석구석 씻자
아무리 손을 자주 씻어도 물에 손만 대충 비비기만 하면 소용이 없다.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 씻고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손금을 긁어주기도 한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어야 하며 특히 엄지를 깨끗이 씻는다.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등과 손목도 씻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양손의 손톱을 맞닿게 해서 비벼주도록 한다. 반지를 낀 사람은 반지도 씻도록 한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3시간 이상 활동하기 때문에 하루에 최소 8번은 씻어야 손으로 인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비누를 사용해 일부 균은 어느 정도 죽일 수 있지만 감기를 유발하는 라이노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는 죽일 방법이 없다. 하지만 비누를 사용하면서 더 세세하게 각종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씻어낼 수 있다.

손을 씻은 뒤에는 가급적 면수건보다는 종이 타월도 닦는 것이 좋다. 요즘 수도꼭지에 손을 대지 않는 자동 수도나 발로 페달을 밟으면 물이 나오는 수도를 사용하는 곳이 있는데 이는 모두 위생을 위해서다. 손을 씻고 수도꼭지를 잠그다 수도꼭지에 묻은 세균이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이 같은 버릇을 고쳐야 한다. 아이들이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버릇도 없애도록 한다. 손톱과 발톱이 길게 자랐는데 그대로 두면 병균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단정하게 잘라야 한다.

손 씻기는 감기나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 유행하는 안질환, 피부병, 식중독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을 모두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윤희정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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