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문화의 거리 어떻게 조성하나?
노인 문화의 거리 어떻게 조성하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2.23 16:42
  • 호수 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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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전용극장 예술 공연장 등 건립

서울시가 ‘9988 어르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버문화벨트’ 사업을 추진, 종로구에 노인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개관한 노인전용극장을 시작으로 이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인 문화의 거리는 공연 위주의 문화행사에서 탈피해 일과 자원봉사, 세대통합, 교육 및 상담 등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와 추진일정은 3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추진하는 ‘실버문화벨트’ 사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예술공연     실버문화벨트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인 노인전용 극장은 저렴한 관람료를 내고 영화를 볼 수 있다. 1월 21일 낙원상가 4층 허리우드클래식에 개관한 노인전용극장은 만 57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2000원만 받고 운영된다.

어르신들이 자체 공연할 수 있는 노인전용공연장도 마련한다. 공연장은 어르신들의 전통문화공연은 물론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 강당에서 매주 5차례 4시간씩 이뤄지고 있는 노래방을 확대, 개선해 어르신들의 문화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노인문화 활성화를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다큐멘터리나 유씨씨(UCCㆍ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영상물), 영화 등 영상물을 공모해 10월 중 제2회 노인영화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노인문화     어르신들이 직접 진행자(DJ)로 나서 방송을 진행하는 노인전용 라디오방송국도 개설된다. 시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노인전용 라디오방송국을 열고, 하루 11시간 이상 실버음악방송을 송출한다.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하며 차후 서울전역 시니어방송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어르신 15명이 직원으로 채용돼 고령자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북 카페도 운영된다. 카페에 다량의 책을 구비해 ‘책 읽는 노인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카페 안에 ‘디제이’(DJ) 부스를 설치해 옛 음악다방의 추억을 되살릴 전망이다. 북 카페는 앞으로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구별 2개소씩 총 50여개로 확대된다.

또 지난해 ‘꿈꾸는 청춘 예술대학’의 종로구 수료자 540명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마임, 퍼포먼스 등의 부문으로 ‘시니어 아트클럽’(동아리) 구성해 3월 발대식 갖고 활동할 계획이다. 이밖에 5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1?세대가 함께하는 운동회와 과거시험도 마련해 세대간 공감대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교육 및 상담     어르신들의 고민상담을 들어주는 상담센터도 마련된다. 특히 성(性) 상담을 비롯해 이혼 및 재혼상담, 재산관리ㆍ상속ㆍ세무 등 법률상담, 노인학대ㆍ가족문제ㆍ우울증ㆍ건강관리 등 생활상담도 병행된다. 또 매달 1차례씩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역사ㆍ철학ㆍ문학 등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도 마련된다. 

  일ㆍ자원봉사ㆍ세대통합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60세 이상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순찰대를 꾸려 에이(A)코스(탑골공원~종로3가 사거리), 비(B)코스(종로3가 사거리~종묘 시민공원)로 나눠 활동한다. 또 외국어에 능통한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통역가이드 자원봉사자를 모집, 교육 후 하루 4시간씩 종로구 일대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통역 안내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용품은 물론 중고물품과 외부 기업 후원품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노인용품전문점도 운영한다. 고령자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점포에는 어르신 10여명을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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