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치매파트너’ 양성에 적극 나서… “치매환자와 가족의 동반자가 돼주세요”
대한노인회 ‘치매파트너’ 양성에 적극 나서… “치매환자와 가족의 동반자가 돼주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8.13 14:20
  • 호수 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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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노인회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보듬는 치매파트너 양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심재빈 대한노인회 강원 강릉시지회장(가운데)이 지역 치매안심센터로부터 치매파트너 협력기관 인증서를 받는 모습.
최근 대한노인회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보듬는 치매파트너 양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심재빈 대한노인회 강원 강릉시지회장(가운데)이 지역 치매안심센터로부터 치매파트너 협력기관 인증서를 받는 모습.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 노인회, 치매안심센터와 손잡고 교육

스마트폰 등으로 수강해도 돼… 부정적 인식 거두고 치매친화환경 조성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7월 28일 대한노인회 충북 제천시지회(지회장 김상조) 별관 회의실에서는 9988행복지키미 3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제천시 치매안심센터에서 3시간 가까이 치매예방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끝난 후 30여명 전원은 서약서 하나를 작성했다. 이날 교육을 토대로 ‘치매파트너’로서 치매환자와 가족을 응원하는 동반자로 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김영희 어르신은 “치매환자와 가족이 치매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변에서 치매가족을 발견한다면 치매파트너로서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노인회가 고령층 치매파트너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면서 탄생한 치매파트너는 치매 관련 소정의 교육을 받아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치매환자와 가족을 응원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동반자를 의미한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도록 홍보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치매환자를 발견하는 경우에는 먼저 다가가 신고 및 임시보호 등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치매파트너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8월 11일 현재 서울 16만여명, 경기 17만여명 등 전국적으로 12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에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치매파트너 양성을 고령층까지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은숙 평택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가 최근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지에 발표한 ‘노인대상 치매파트너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에 따르면 교육을 이수한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치매지식, 치매예방 및 대처활동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숙 교수는 “치매파트너 양성이 치매지식, 태도와 예방 대처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의 필요성과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노인회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지역 치매안심센터와 손잡고 전국적으로 치매파트너 양성에 나서고 있다. 충북의 경우 제천시 외에도 충주시, 진천군 등이 지난달 각각 291명, 279명의 치매파트너를 양성했다. 

또 강원 원주시지회, 부산 금정구지회, 경남 김해시지회 등도 지회 주요 임원, 경로당 여가프로그램 강사 등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역 상점들도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하면서 치매파트너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치매안심가맹점은 가맹점 전 구성원이 치매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 치매 환자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종 치매 환자를 임시 보호 및 신고하는 역할을 하며 치매 관련 정보나 정책에 대한 홍보에 앞장선다.    

대표적인 치매안심가맹점이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CU편의점이다. 

BGF리테일은 보건복지부와 지난 5월 ‘치매환자 실종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전국 1만5000여 점포의 POS(판매관리시스템)를 활용, 실종 치매(의심) 환자 발견 시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회하는 노인을 발견 후 POS의 신고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관할 경찰청 상황실로 전달돼 경찰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센터방문, 홈페이지,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치매파트너가 될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해 영상 교육실에서 치매파트너 관련 단편영화 5편을 모두 감상하고, 서약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 플레이스토어 등에 접속해 ‘치매체크’ 어플을 내려받아 설치한 후 ‘치매극복 함께하기’ 터치 후 ’치매파트너 되기’를 눌러 온라인 교육 영상을 시청하면 된다. 간단한 치매 위험 평가도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치매파트너’를 입력해 홈페이지  (partner.nid. or.kr)에 접속, 오른쪽 상단에 있는 ‘파트너 신청’을 클릭해 역시 교육영상을 보면 된다.

봉사활동을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치매파트너 플러스’에 지원하는 것도 좋다. 치매파트너 교육을 수료한 후 같은 방식으로 치매파트너 플러스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이후 홈페이지와 어플 등을 통해 진행하는 치매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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