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새롭게 설레는 캠핑카 여행
가도 가도 새롭게 설레는 캠핑카 여행
  • 김성보 대한노인회 경기 동두천시지회장
  • 승인 2021.08.13 15:19
  • 호수 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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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대한노인회 경기 동두천시지회장
김성보 대한노인회 경기 동두천시지회장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맞이한 휴가, 애마(愛馬)인 캠핑카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려 합니다. 

뽀얀 안개비 사이로 산자락에 가려진 경춘국도의 넓은 길, 그리고 탁트인 북한강가의 신선한 공기에 가슴을 맡기며 내달려 찾아온 곳. 여긴 강원도 골짜기 화천 땅, 신(神)이 내려놓은 아담한 호수, 말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자연속의 파로호. 산 그림자 길게 드리워 약간은 을씨년스런 평화로운 곳. 물안개를 휘감고 천천히 뒤채이며 깨어난 호수는 말없는 자비(慈悲)라 할까요. 성자(聖者)의 눈처럼 깊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그토록 고요하고 평화로운 어디에 총성이 울리고, 격전이 벌어져 수많은 중공군이 수장되었다 하니, 6,25 전쟁의 치열했던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 실감나지가 않네요.

호수폭이 좁아지는 동쪽 끝엔 산장이 보이고 가운데는 양식장, 호수 가장자리에선 색 고운 수채화의 물빛에 행복을 맡긴 강태공들. 눈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하고 나도 찌 하나 던져놓고 호수를 마주한 채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봅니다. 한참이 지나도 월척은 고사하고 망둥이만 입질하는 찌, 그래도 산 그림자가 서늘한 이곳이 마냥 좋습니다. 

호수에서 멀지않은 곳엔 동글동글한 산이 있고, 양식장과 산 사이에 수제비를 뜨다가 놓친 듯한 작은 섬들이 있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파로호. '아를르의 거리'를 그린 ‘반 고호’도 아니면서 구석구석 살펴지는 까닭은 이곳의 풍경이 뛰어나게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머리를 깎지 않는 동갑내기 소설가 ‘이외수 문학관’이 있는 산천어 축제의 고장인 이곳에서 차박(車泊)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은 캠핑족의 성지인 화천 ‘딴산유원지’를 둘러본 후 강원 평화지역 국가지질 공원인 양구의 ‘두타연’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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