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안심콜 출입관리’ 속속 도입…“전화 한 통이면 경로당 출입기록 끝나 너무 간편해요”
경로당 ‘안심콜 출입관리’ 속속 도입…“전화 한 통이면 경로당 출입기록 끝나 너무 간편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8.20 13:25
  • 호수 7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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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전남 영암군 등 전 경로당에 고유번호 주고 이용료 지원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회원들이 일일이 명부 작성을 하지 않고 전화 한 통이면 끝나니 편해요.”

전남 영암군의 한 경로당에 부착된 안심콜 안내문.
전남 영암군의 한 경로당에 부착된 안심콜 안내문.

경북 영주시는 지난 5월 관내 360여개 전 경로당에 ‘안심콜 출입관리서비스’(콜체크인)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기존에는 경로당 회장이나 총무가 회원들이 올 때마다 일일이 명부를 작성하도록 해야 했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김영상 창락1리경로당 회장은 “명부 관리를 안 해도 되고 투명하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화 한 통으로 경로당 출입을 확인할 수 있는 콜체크인을 도입하는 경로당이 늘어나고 있다. 

콜체크인이란 KT가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것으로 다중이용시설마다 부여된 ‘080-XXX-XXXX’ 번호로 전화를 걸어 3초만에 출입 기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방문객이 휴대전화를 이용, 각 업소별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등록되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통화가 종료되고 방문일시 및 휴대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전산에 기록되는 방식이다. 출입 기록은 확진자 발생 시에만 역학조사 기관에 제공되고 4주 후에 자동으로 삭제된다. 

콜체크인은 방문객의 전화 1회당 4.38원의 비용을 업소에 청구하는 방식인데 비용은 지자체가 부담한다. 예를 들어 A경로당에 20일간(한달 평일 기준) 하루 30명이 다녀가 모두 콜체크인을 사용했다면 2600원 가량이 청구되는 식이다.

특히 안심콜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QR코드를 생성해 인증하는 방식보다 사용이 편하고 인증오류 가능성도 낮다. 동시에 여러 명 체크인이 가능해 QR코드처럼 단말기 앞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 또 어르신들의 경우 QR코드 생성이 불가능한 일반 휴대전화(피처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서툰 경우가 많은데 콜체크인을 활용하면 쉽게 방역 지침을 준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부를 직접 작성하는 경로당의 경우 경로당 방역책임자가 매번 회원들의 인적사항을 받아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어든다. 수기명부와 비교해도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도 매우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백화점, 극장, 은행, 마트 등 콜체크인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KT에 따르면 8월 7일 현재 콜체크인 서비스의 하루 사용자 수는 630만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7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내놓은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관리 강화 방안’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전화출입관리 서비스 도입이 의무화 돼 다중이용시설의 콜체크인 도입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경로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영주시 외에도 전남 영암군과 부산, 충남 당진시 등에서도 관내 전 경로당에 콜체크인을 적용하고 있다. 

영주시는 단순히 게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복도우미를 통한 이용법 교육을 진행하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영주시지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안내와 교육 덕분에 회원들이 경로당에 입장하면 자연스럽게 전화를 걸어 출입 인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영암군의 경우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적용 및 도내 확진자의 증가로 7월부터 경로당 콜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부족한 회선을 추가로 설치, 관내 462개 전체 경로당에 안심콜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부산시 부산진구와 남구 등도 지난 7월 경로당 운영재개에 맞춰 경로당별 콜체크인 번호를 부여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디지털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위해 안심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었으며, 이용 교육을 통해 코로나19에 대비한 시설 출입관리에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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