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16] 사욕을 벗어나야 보이는 성인의 경지
[채근담 다시 읽기 16] 사욕을 벗어나야 보이는 성인의 경지
  • 백세시대
  • 승인 2021.08.20 13:45
  • 호수 7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욕을 벗어나야 보이는 성인의 경지

재물을 축적하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고, 명예를 구하는 그 일념으로 도덕을 추구하며, 처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벼슬을 지키겠다는 책략에서 벗어나 국가를 지켜야 한다. 이것에서 나와 저것에 들어감은 생각에 있어 머리카락 한 올만한 차이이나, 평범함을 넘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인품에 있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그러니 사람이 어찌 맹렬하게 마음을 돌리지 아니하겠는가.

以積貨財之心 積學問 以求功名之念 求道德

이적화재지심 적학문 이구공명지념 구도덕

以愛妻子之心 愛父母 以保爵位之策 保國家

이애처자지심 애부모 이보작위지책 보국가

出此入彼 念慮只差毫末 而超凡入聖 人品且判星淵矣

출차입피 염려지차호말 이초범입성 인품차판성연의

人胡不猛然轉念哉

인호불맹연전념재


◆만해 강의

재물을 쌓음과 명망을 구함과 처자식을 사랑함과 지위를 보전함은 세상의 사사로운 욕심이요, 학문을 닦음과 도덕을 구함과 부모를 공경함과 국가를 보전함은 인간의 떳떳한 도리다. 

그러나 세상 사람은 사욕으로 가득차서 일반적 도리를 망각하는 자가 많다.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돌이켜 재물을 쌓는 마음으로 학문을 닦고, 명망을 구하는 마음으로 도덕을 구하며, 처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벼슬을 보전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보전해야 한다. 

이 사욕에서 나와 저 마땅한 도리로 들어가면, 반드시 범부의 경지를 벗어나 성인의 영역에 이를 것이다. 사욕에서 나와 도리로 들어가는 생각은 극히 작은 차이에 지나지 않지만, 평범함을 뛰어넘어 성인의 영역에 들어가는 인품에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어찌 조그만 생각에서 힘껏 돌이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인가.

◆한줄 생각

평범과 비범, 범인과 성인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시작된다는 이 말은 진리다. 고상함은 사사로움을 버릴 때 비로소 향기가 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