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코로나19와 함께 한 19개월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코로나19와 함께 한 19개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8.20 14:10
  • 호수 7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도 벌써 19개월이 됐다. 국내 확진자는 23만명에 육박하고 그간 누적 검사 건수도 1200만 건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5000만명인 걸 감안하면 200명 중 한 명이 확진자고 네 사람 중 한 명은 진단키트를 코 깊숙이 찔러본 경험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 월 1회 이상 친하게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50명이 채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지인 중 확진자는 없다.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조차도 그리 많지 않다. 누적 검사 건수가 1200만이라 해서 1200만명이 검사를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재미있는 사실은 한 번도 안 받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실제 두 딸을 키우는 한 친구의 경우 7번까지 검사를 받기도 했다.

필자는 지난 연휴 집에서 평소처럼 ‘거리두기’를 하면서 이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상당수는 1~2인 가구였고 여러 차례 검사를 받은 지인 대부분은 4인 가구 이상이 많았다. 7번 검사를 받은 친구의 경우 직업 특성상 전국의 학교를 돌며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일이 잦았다. 또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경우도 2~3차례나 됐다. 다행인 점은 항상 KF94 마스크를 생명줄처럼 달고 다녀서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 반면 많게는 매일 술자리를 가지는 한 친구는 단 한 번도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사람들끼리 가까이 붙어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지 않고 ‘음주’만 즐기는 술집만 다녀서 그런지 아직까지 코로나를 잘 피해 다니고 있다.

필자 역시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사실 필자의 생활 방식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큰 차이가 없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대면취재가 다소 어려워지고, 술자리 횟수가 준 거 외에는 평소처럼 생활한다. 주말에 집밖에 잘 나가지 않았고 가더라도 백화점이나 마트에 쇼핑하는 정도였다. 평생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온 셈이다.

물론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고 외출도 거의 안 하지만 억울하게 걸린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운이 없었을 뿐 잘못한 것은 없다.

다만 하루 20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이 시점, 자신의 생활 방식을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검사조차 받지 않은 사람은 마스크를 꼭 붙들고 현재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 된다. 검사를 여러 차례 받았다면 원인을 분석해보고 생활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