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부산진구지회 소속 새노사봉사클럽 “우리 마스크 쓴 어르신들 거리에서 보면 보람”
대한노인회 부산진구지회 소속 새노사봉사클럽 “우리 마스크 쓴 어르신들 거리에서 보면 보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8.20 15:38
  • 호수 7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노인회 부산진구지회 소속의 새노사봉사클럽 회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부산진구지회 소속의 새노사봉사클럽 회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재사용 마스크 1000장 제작…소외된 시설·단체에 전달

2020년 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평가서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마스크 대란으로 소외된 이웃에 저희가 만든 마스크가 전달돼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자부심도 느낍니다.”

대한노인회 부산진구지회(지회장 안남연) 소속 새노사봉사클럽의 장말임 회원(71·부산진구 개금동)이 하는 말이다. 이 봉사클럽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스크가 대량으로 필요할 때 마스크를 만들어 교도소, 장애인시설, 요양원 등에 전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대한노인회장상(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말임 회원은 새마을부녀회장 출신으로 10여년 봉사 경력을 지녔다.

새노사봉사클럽이란 명칭은 ‘새마을부녀회의 노인회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따왔다. 새마을부녀회장 또는 새마을부녀회원 출신의 60~70대 여성 20명으로 구성된 이 클럽은 지역에서 오랫 동안 봉사를 해왔다. 

이 클럽의 박숙자 코치(58·부산진구 전포동)는 “회원 모두가 새마을부녀회에서 10~20년 간 반찬 나눔, 몸이 불편한 어르신 집안 청소, 후원 받은 생필품 배부 같은 봉사를 해왔다”며 “2020년, 안남연 부산진구지회장님의 제안으로 자원봉사클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남연 지회장도 새마을부녀회장 출신이다.

새노사봉사클럽 회원들이 만든 마스크
새노사봉사클럽 회원들이 만든 마스크

이들은 새마을부녀회 부산진구지회 건물 1층에서 하루 200~300장의 마스크를 제작했다. ‘월 2회 이상 봉사’라는 자원봉사클럽 운영의 룰을 뛰어넘어 30일 이상 봉사를 했다 그 결과 총 1000장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미싱은 새마을부녀회에서 일부 지원해줘 해결했다. 마스크가 겉으로 보기엔 간단해보여도 실제로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두 겹의 천을 맞대 일일이 시침질을 하고 박음질 해 수차례 세척에도 견딜 수 있도록 탄탄하게 만들어야 했다. 

정옥이 회원은 “마스크 하나를 완성하는데 생각보다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며 “마스크 끈 연결 구멍을 뚫는데 힘이 들어가 손목이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숙자 코치는 “지금은 마스크가 흔해졌지만 코로나 발병 초기에는 귀했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며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산의 16개 구·군 새마을부녀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의도 두터워진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클럽 회원들이 만든 마스크는 노인회를 통해 구청에 전달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설과 단체에 나눠졌다. 회원들은 “우리가 만든 마스크를 쓴 어르신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마스크 대란 해소에 우리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감사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스크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자 최근에는 노인용 가방 제작으로 봉사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박숙자 코치는 “시장에서 구입한 천에다 우리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가방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도 나눠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남연 부산진구지회장은 “새노사봉사클럽은 거의가 새마을부녀회 출신들로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새마을부녀회의 오랜 봉사 경험이 노인회에 와서도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