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어르신 면역력 높이는 방법…황기·인삼·당귀 등 한약재, 노년층 면역증강에 도움
코로나19 시대, 어르신 면역력 높이는 방법…황기·인삼·당귀 등 한약재, 노년층 면역증강에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8.27 15:05
  • 호수 7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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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이 없는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므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황기·인삼·당귀 등의 한약재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트
기력이 없는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므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황기·인삼·당귀 등의 한약재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 줄고 기력 쇠퇴하는 노쇠증후군 나타나… 기초체온 높이면 좋아

면역 강화에 ‘공진단’ 등 복용 도움… 소화장애 등 부작용에 유의해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젊은층에 비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노년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한방으로 노년층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노인에게 더 위험한 ‘코로나19’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연일 세자리수를 기록하며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확진자는 20~60대에 78% 정도가 몰려 있지만 치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년층의 관점에서 볼 땐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 70~79세 치명률은 5.18%로 보고되고 있고, 80세 이상 치명률은 무려 17.51%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에 노출된 노인층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노인은 코로나에 더 취약한 것일까? 한의학에 따르면, 노인이 되면 ‘오장’(五臟, 인체 모든 장기를 총칭)의 기능상태가 쇠퇴하면서 그와 관련된 각종 생리 기능 저하가 초래돼 결과적으로 ‘신기’(腎氣, 선천적인 원기)가 고갈되어 각종 증상이 발생한다.

이 같은 상태는 최근 노인의학에서 언급하고 있는 ‘노쇠증후군’과 매우 유사하다. 노쇠증후군은 65세 이상에서 △체중감소 △피로감 △기력의 감소 △보행속도의 저하 △신체 활동량의 감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진단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식욕저하 △음식섭취량의 감소 △근육량의 감소 등이 노쇠를 판단하는 증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년층 면역체계 쇠퇴, 당연한 수순

이처럼 노인이 되면 위와 같은 노쇠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서 면역체계가 자연적으로 쇠퇴하는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백혈구, 대식세포, NK세포와 같은 선천성 면역기능뿐만 아니라 T세포, B세포와 같은 후천성 면역기능 또한 점차 쇠퇴하게 되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체내 염증 발생에 취약해지고, 외부 병원체 및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해 감염증이 잘 생기거나 암, 만성 염증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이 증가하는 이유다.

그러나 면역력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면역력은 무조건 강하고 면역세포가 많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면역력은 너무 약하면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반대로 너무 강하면 면역계가 오작동하거나 과민반응을 하게 돼 과도한 염증반응, 자가면역질환, 당뇨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한다. 좋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면역세포 간의 유기적 활성도를 도와줘야 한다.

면역세포 간 유기적 활성을 돕기 위해서는 기초체온(아침 기상 직후의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은 정상체온에서 1℃만 낮아져도 면역력이 30%가량 떨어지고, 반면에 1℃만 높아져도 면역력은 50%나 증가한다. 체온이 높아지면 체내 혈액순환을 도와 세포 활동을 촉진시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다. 

◇한방으로 노인 건강과 면역 다스리기

이처럼 노인의 신체 변화 및 면역력 저하와 같은 상황은 코로나 감염 및 치명률에 대한 노인의 취약성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사실이다. 이에 집단면역의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 노인들은 코로나 감염을 대비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노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더불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지속되면 한의학적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 답답함, 근육통, 소화장애 등 각종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평소 체력이 좋지 않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비기허’(脾氣虛, 몸에 기운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저하되는 상태)가 나타나기 쉽다. 이러한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평소 규칙적인 식사, 수면 등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지병을 잘 관리하면서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기력을 유지해주고, 면역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잘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 

보통 한방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보약 처방이 이뤄진다. 대표적인 보약으로는 ‘공진단’을 꼽을 수 있다. 3대 명약 중 하나인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당귀 등 한약재를 환 형태로 빚은 보약이다. 

또한 공진단에 신장과 간을 강화하는 육미지황탕의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도 있다. 육공단은 면역력 증강은 물론 뇌기능 향상에도 좋은 보약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의과대학연구소가 진행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황기, 인삼, 당귀, 구기자 등의 한약재에는 다양한 알칼로이드 및 다당류 등이 포함되어 있어 저하된 면역력을 높이고, 불필요하게 항진된 면역반응은 정상화시킬 수 있다”며 “이외에도 많은 한약재들의 면역조절 효능이 최근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하지만 자신이 평소 열이 많다면 인삼, 홍삼과 같은 한약재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면서 “당귀 등의 한약재 복용 중에도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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