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복 광주연합회장 ‘3선’ 만장일치 재추대
송영복 광주연합회장 ‘3선’ 만장일치 재추대
  • 장한형 기자
  • 승인 2009.02.27 10:37
  • 호수 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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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고의 노력으로 노인복지·인권신장·회원화합 등 일궈
3대 한지붕서 함께 거주… 광주 ‘1등 시민상’ 가장 뿌듯

대한노인회 광주시연합회 송영복 회장(85·사진)이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만장일치에 의해 3선 연합회장으로 재추대됐다.

송 회장은 역시 만장일치 재추대를 통해 광산구지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전력이 있다. 그는 이번 재추대까지 무려 여섯 차례나 대의원 만장일치로 지회장과 연합회장을 역임하는 위업을 달성한 데다 3대가 함께 살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송영복 회장은 2월 13일 개최된 광주시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지회장 등 대의원 26명의 만장일치 재추대를 통해 8대 연합회장에 당선됐다. 송 회장은 지난 2002년 제6대 연합회장 취임 이후 7대에 이어 이번 8대까지 3선 모두 만장일치 재추대를 통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특히 송 회장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9, 10, 11대 광산구지회장을 역임하면서 경로당 회장 등 250여명의 대의원 만장일치 추대로 ‘3선’을 달성한 장본인이다.

송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단 한 명의 대의원도 이의를 제기하기 않고 연합회장으로 추대한 것에 대해 “역대회장들도 모두 훌륭한 분들이며, 광주시연합회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전제한 뒤, “노인인권 신장을 비롯해 조직강화, 회원 화합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존경 받는 노인회를 이룩한 공로를 인정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로 인해 조직이 분열되거나 심지어 고소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광주지역의 연합회장 및 지회장 선거는 노인복지를 위해 일할 수 있고, 지역주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공고히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이나, 선거 때만 되면 패를 나눠 이전투구로 일관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후손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고 강조하는 송 회장.

실제로 그는 경로당을 순회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회원을 발견하면 곧장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도록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광산구지회장 시절에는 사재를 털어 아이엠에프(IMF)로 인해 생활고에 허덕이던 한 임원의 빚을 탕감해 주는 등 남다른 열정과 봉사정신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광산구지회장 당시 광산구를 설득, 5~10가마씩 쌀을 지원 받아 경로당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제공한 이후 현재까지 하루 최대 6000여명의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송 회장은 연합회장에 취임한 이후 낡은 연합회관을 리모델링하고 게이트볼경기장을 갖추는 한편 광주 노인인구의 절반 이상을 회원으로 영입하는 등 노인복지증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 2007년 이후 매년 우수연합회로 선정됐다.

송영복 회장은 3대가 한 지붕 아래 거주하면서 화목한 대가족을 이루고 있어 또 다른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슬하에 아들 5명과 딸 3명 등 8남매를 두었고, 현재 외손자를 포함해 모두 21명의 손자손녀가 있어 요즘 보기드문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송 회장은 특히,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 일종의 ‘가족장학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8명의 손자손녀 대학 등록금으로 되돌려줬다. 그는 “21명의 손자손녀 대학 첫 등록금은 할아버지가 주는 것이 우리 가족의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지정동에서 출생한 송 회장은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85년째 살고 있으며, 부친 생전에는 4대가 30년을 함께 살았다. 셋째 아들 보물(53)씨, 그의 두 아들과는 3대를 이뤄 50년을 함께 살고 있다.

송 회장은 “자녀들이 부모를 금덩이처럼 귀히 여기니 지금까지 힘든 줄 모르고 살아왔다”면서 “지금과 같은 평화가 없었다면 연합회장 등 사회생활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통령 포장을 비롯한 수많은 상과 공로패, 감사패를 받았지만 지난 2006년 7월 4일 박광태 광주시장이 수여한 ‘1등 시민상’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하는 송 회장은 “광주의 어른으로서, 대가족의 할아버지로서 그보다 훌륭한 상이 무엇이겠냐”고 되물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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