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신 전통차 한 잔… 건강에도 좋고 맛·향 ‘일품’
커피 대신 전통차 한 잔… 건강에도 좋고 맛·향 ‘일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9.03 15:02
  • 호수 7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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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즐기기 좋은 전통차
전통차는 향이나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이 있어 쌀쌀해지는 환절기에 마시면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통차는 향이나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이 있어 쌀쌀해지는 환절기에 마시면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수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감잎차… 감기 증상 완화해주는 도라지차

열이 많은 사람은 쌍화차 피해야… 추위 많이 타면 당귀·생강차 좋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커피 시장에 밀려 그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전통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예로부터 ‘약식동원’(藥食同原,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음)이란 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차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식물이 가지는 다양한 영양분과 치유 기능을 갖는 기능성 물질을 활용해 전통차를 만들어 왔다. 

이처럼 선조들의 지혜와 멋이 담긴 전통차는 향이나 맛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까지 보호해 준다. 감기 환자가 늘고 있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전통차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는 날씨에 마시면 좋은 전통차를 소개한다.

◇감잎차

▶효능= 감나무의 잎을 사용한 차로, 열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 천연 비타민C가 많아 피로회복이나 피부 관리,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떫은 성분인 타닌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몸의 부기를 빼는 이뇨작용도 한다. 단, 찬 성분이므로 복부가 차거나 하체가 찬 사람은 피하거나 따뜻한 성분이 있는 대추 등을 함께 넣어 마셔야 균형이 맞는다.

▶마시는 법= 어린 국산 감잎을 수확해 말린 것이 떫은맛은 없고 깔끔한 단맛이 나며, 유통기한은 최소 6개월 이상 남아야 한다. 끓인 물을 70~80℃까지 식힌 후 말린 감잎이나 티백을 넣어 30초 정도 우려내 마시면 구수한 맛과 달콤한 과일 향이 난다. 이때 매실주나 유자청 등을 넣어 마시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특히 감잎차는 약산성 식품이므로 녹차 등 강알칼리성 차와 함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도라지차

▶효능= ‘동의보감’에 의하면, 도라지는 ‘거담배농’(가래를 없애고 고름을 뽑아내는 작용) 효과가 강해서 감기에 의한 기침,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가래가 많고 호흡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포도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켜 준다.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를 내는 스테롤 성분도 풍부하다.

▶마시는 법= 도라지는 가을에서 이른 봄까지 수확한 것이 좋다. 물 1L에 말린 도라지 30g을 넣고 센 불에서 30분 정도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뭉근하게 달인 후 체에 밭쳐 불순물을 걸러낸 뒤 마시면 된다. 이때 꿀을 첨가하면 더 맛있다.

◇국화차

▶효능= 국화꽃을 넣어 만든 차로 은은한 꽃 향이 매력적이다. 투명한 다기로 차를 내면 꽃잎이 활짝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차가운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몸에 열이 없고 찬 사람은 자주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독기능이 탁월하며, 노화 방지와 피부미용은 물론 니코틴 제거,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불면증에 시달릴 때 한 잔씩 마셔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마시는 법= 10~11월에 채취한 국화꽃이 가장 좋으며, 꽃차이기 때문에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을 골라야 한다. 국화잎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을 골라야 국화차의 색, 향기,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다른 차보다 높은 90도의 뜨거운 물에 꽃송이를 넣어 우려내 마시며 꽃잎은 먹지 않는다. 개인별로 차를 낼 때는 찻잔에 국화 3~4송이를 띄워서 우려 마시면 된다. 국화차는 2~3회 정도 우릴 때 가장 맛이 좋기 때문에 첫물은 버리도록 한다.

◇오가피차

▶효능=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 관절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주변 근육이 뭉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오가피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완화하고 근육 보강 효과를 내는 ‘엘루레도사이드’와 항염 효과를 내는 ‘쿠마린’, 항산화 효과가 있는 ‘페놀성 성분’ 등이 함유돼 있다. 또한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고 허약함을 낫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시는 법= 물 1L에 말린 오가피 줄기 15g을 넣고 2시간30분 정도 끓이면 된다. 쓴맛이 있으니 대추나 감초를 함께 끓여 마셔도 되고 꿀을 첨가해도 좋다.

◇쌍화차

▶효능= 쌍화탕을 차로 만든 것으로 백작약, 당귀, 감초, 계피 등의 한약재를 물에 넣어 약탕기에서 달여 마시는 차이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감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감기로 인한 근육통이나 오한 등을 해소하는 데도 좋다. 다만, 따뜻한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간에 쌓인 독을 풀고 해독 작용을 도와 피로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며, 배에 가스가 자주 차거나, 속이 더부룩한 사람에게 좋다.

▶마시는 법= 백작약, 대추, 생강, 감초, 계피, 숙지황, 당귀, 황기 등의 재료를 물과 함께 센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후 40분 정도를 더 달여낸다. 건더기는 모두 건져낸 후 물만 따로 식혀야 하며, 식힌 쌍화차는 냉장고에 보관한다. 차가워진 쌍화차는 주전자에 다시 담아 끓여 마시거나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체질에 맞게 전통차 선택해야

추위를 많이 타고 몸이 차가운 ‘한’(寒) 체질은 따뜻한 물 한 잔도 보약이 될 수 있다. 이에 냉수나 녹즙, 칡즙과 같이 차가운 마실 거리를 피하고 따뜻하고 온화한 성질의 당귀차, 귤피차, 회향차, 쑥차, 생강차, 계피차 등을 마시면 좋다.

반대로 더위를 많이 타고 평소 갈증이 많은 ‘열’(熱) 체질은 몸의 안팎을 식혀줄 수 있는 차갑고 서늘한 성질의 국화차, 박하차, 뽕잎차, 메밀차, 민들레차, 솔잎차, 인진쑥차를 추천한다.

평소 마른기침이 잦은 ‘조’(燥) 체질의 경우, 오미자차와 둥굴레차가 좋고, 몸이 잘 붓는 ‘습’(濕) 체질은 율무차, 도라지차, 귤피차, 생강차가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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