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으로는 버스 탈 수 없는 시대 눈앞에 닥쳐
현금으로는 버스 탈 수 없는 시대 눈앞에 닥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9.03 15:36
  • 호수 7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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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 이어 서울시까지 버스 현금 승차 폐지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면서 어르신들 역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보인다. 사진은 대전시에서 현금 없는 버스로 시범 운행 중인 ‘바로타B1’ 간선급행버스(BRT)의 모습.
대전시에 이어 서울시까지 버스 현금 승차 폐지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면서 어르신들 역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보인다. 사진은 대전시에서 현금 없는 버스로 시범 운행 중인 ‘바로타B1’ 간선급행버스(BRT)의 모습.

서울‧대전 등 현금 승차 폐지 움직임… 어르신들 대비 필요

시니어 프리패스 카드 발급받으면 해결… 모바일 어플도 해법

[백세시대=배성호기자] 1970~1990년대 현금 대신 사용했던 버스승차권인 ‘토큰’, 그리고 일반 버스비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중‧고등학생들의 든든한 승차권이 돼준 ‘회수권’. 둘 다 현재는 볼 수 없는 추억의 물건이 됐다. 그리고 여기에 가까운 시일 내 한가지가 더 추가될 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현금이다. 

대전시에 이어 서울시가 현금으로 승차할 수 없는 버스의 시범 운행에 나서면서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카드를 놓고 올 경우 모바일 교통카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도입한다고 하지만 어르신들에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일부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현금 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즉, 버스기사 옆에 설치된 현금 요금함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5.0%에서 2019년 1.0%로 내려갔고, 지난해 0.8%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서울시는 향후 5년 내에는 탑승객 1000명 중 1명(0.1%)만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10월부터 시내버스 2개 회사 8개 노선 171대 버스에서 시범 운영한 뒤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금승차 폐지는 위생, 효율성, 안전 등 3가지 이유에서 추진된다. 코로나19 등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 위기를 줄일 수 있고,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할 때 생기는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버스기사들은 차 안이 북적이고 정체도 심각한 출퇴근 때 현금 내는 손님의 잔돈까지 처리하느라 힘겨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 반기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7월 1일부터 대전-세종-청주-오송을 경유하는 바로타B1(구 1001번) 간선급행버스(BRT)를 대상으로 1년간 현금승차를 할 수 없는 버스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대전시의 버스 현금 이용 비중은 2019년 2.70%에서 2020년 2.20%로 매년 감소했으며, 올해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현금으로 낸 버스요금을 정산하는데 소요되는 인건비 등 관리비용 1억5000만원 절감하는 효과도 내세우고 있다. 대전시는 시범운영을 거친 후 시민 불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 내년 7월 1일 전 노선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도 세웠다.

특히 유명 커피전문점이 현금을 받지 않는 등 이미 사회 곳곳에서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 역시 여기에 대응해나갈 필요성이 있다. 버스의 경우 가장 합리적인 대응 방법은 시니어 프리패스 카드를 후불형인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발급받는 것이다. 

현재 시니어 프리패스 카드는 후불형 신용‧체크카드와 선불형 교통카드 등 두 가지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신한은행 영업점, 교통카드 형태는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발급 받을 수 있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버스 승차시 단말기에 대면 월 단위로 후불로 청구되는 방식이다. 지하철과 버스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버스의 경우 현금으로 냈을 때보다 적은 비용이 든다는 장점도 있다. 선불형 프리패스 카드와 달리 충전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티머니 어플 설치하면 편리

스마트폰으로 버스를 이용할 때는 상단 바를 내려 ‘NFC’ 기능을 켜 놓아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버스를 이용할 때는 상단 바를 내려 ‘NFC’ 기능을 켜 놓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깜빡 잊고 카드를 놓고 왔을 때를 대비해 ‘모바일 티머니’ 어플을 설치해두는 것도 좋다. ‘모바일 티머니’는 스마트폰의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휴대폰을 교통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용을 위해선 먼저 ‘구글플레이’에 접속해 ‘모바일 티머니’를 검색해 설치한다. 이후 앱을 실행한 후 ‘가입’ 버튼을 눌러 기본 정보 등을 입력해 서비스 가입 신청을 한다. 이후 ‘후불청구형’ 혹은 ‘충전형’(선불방식) 등 원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되는데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후불청구형’을 선택한 후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사용할 때는 반드시 스마트폰 상단 바를 아래로 내려 ‘NFC’ 기능을 터치해 켜놓아야 하며 버스카드 사용하듯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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