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사과하라”… 대한노인회, 정철승 변호사 발언에 규탄 성명
“노인 비하 사과하라”… 대한노인회, 정철승 변호사 발언에 규탄 성명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9.0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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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 등 노인비하 발언 좌시 못해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는 9월 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법정대리인으로 유명한 정철승 변호사가 최근 “로마시대 귀족 남성의 존엄사 기준이 70대 중반이었다”면서 김형석 교수를 비난한 것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형석 교수는 지난 8월 31일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를 통해 언론에 대한 압력 행사와 한일관계 악화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정철승 변호사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정철승 변호사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정철승 변호사는 이 인터뷰와 관련 “김형석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작심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 “고대 로마의 귀족남성들은 자신이 더이상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는데 그것을 존엄을 지키는 죽음, 즉 ‘존엄사’라고 불렀다” 등 노인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노인회는 9월 6일 김호일 회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정철승 변호사의 발언 내용이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정 변호사의 발언이 본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특정 진영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정파적 이해관계와 견해 차이를 떠나 어떠한 경우에도 청년시절 피끓는 열정과 눈물, 땀으로 얼룩진 각고의 노력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일구어낸 850만 시니어들의 숭고한 노력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정철승 변호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자인 김형석 교수는 물론 850만 시니어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고 패륜적 언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을 정중히 경고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는 이념, 지역, 종교를 초월해 세대와 계층간 소통과 이해, 배려를 통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포용적 리더십’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다시 한번 정 변호사의 납득할만한 즉각적인 공개적 사과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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