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폐물 못 거르고 소변량 줄어드는 증세 보이는 신부전증의 증상과 치료
노폐물 못 거르고 소변량 줄어드는 증세 보이는 신부전증의 증상과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9.10 15:24
  • 호수 7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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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신체의 여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빈뇨, 부종,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장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신체의 여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빈뇨, 부종,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당뇨 앓는 고령층에 많아… 항생제·소염진통제 남용도 원인

‘급성’은 약물 치료로 호전… ‘만성’은 투석이나 신장이식 해야 할 수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신장(콩팥)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몸에 있는 수분과 전해질을 적정 상태로 유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며 축적된 찌꺼기(대사산물)를 여과해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만들기도 한다.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신장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신부전’이라고 하는데,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에 따라 수일간에 발생하는 급성 신부전증과 3개월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급성 신부전증은 갑자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생기며, 원인이 제거되거나 치료를 바로 받으면 신장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신부전증은 신장 사구체 여과 기능이 저하돼 신장 기능의 회복이 어렵다.

특히 신부전증은 고령층에서의 발병이 많은데 이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관련이 깊다. 또한 약물 오남용에 노출될 기회가 많고,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폐쇄성 요로병 발생이 증가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신부전증 증상

신장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신장 기능의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지만 정상의 35~50%까지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신부전증이 ‘침묵의 병’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신장의 기능이 노폐물의 배설과 전해질 농도 조절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나빠지면 환자가 이상 증세를 느끼게 된다.

급성 신부전증을 앓게 되면 소변량이 하루 400cc 미만으로 현저히 감소하는 ‘핍뇨’나 방광에 소변이 없는 ‘무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부종, 호흡곤란 등과 함께 요검사를 통해 혈뇨, 단백뇨 등의 소견을 보인다.

만성 신부전증은 두통, 피로감, 불면증, 딸꾹질, 구토, 식욕 부진, 소변량 감소,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검사를 통해 전해질 이상, 혈압 상승, 폐부종, 빈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질환인 당뇨,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그 외에도 만성 사구체 신염과 유전성 다낭성 신증 등이 있다.

이에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사구체신염 환자의 경우,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큼 질병의 꾸준한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신부전증 치료

급성 신부전증의 치료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동시에 추가적 신장 손상이 없도록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과 단백질, 특정 전해질 성분 등에 대한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 체액과 전해질 균형이 잘 유지 되지 않는 경우에는 투석 치료가 필요하며, 여러 가지 합병증 치료도 중요하다.

급성 신부전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체액 과다로 인한 폐부종과 신장이 칼륨을 배출하지 못해 생기는 고칼륨혈증이 있다. 고칼륨혈증은 부정맥을 발생시켜 심장 마비를 불러올 수도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급성 신부전증의 회복기에는 소변량이 갑자기 증가해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빈뇨 증세가 일어나는데, 이 경우 탈수 증세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성 신부전증의 치료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증상과 합병증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된다. 무엇보다 신장 기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원래 상태로 호전되기 힘들어 식이요법과 보존적 약물 치료로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악화돼 말기 신부전증에 이른 경우에는 생명 유지를 위해 신장이식이나 투석 등의 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우선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지닌 환자는 원인 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외에도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하고,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물(특정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 남용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등 신장 손상의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는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합병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전해질 불균형, 빈혈, 체내 수분 조절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성 신부전증 진단 이후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신부전증 예방법

이처럼 신장 기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소변 색깔이 빨갛거나 검은색인 경우, 잦은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 몸이 심하게 붓는 경우, 소변량은 줄었지만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오래 앓고 있었던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조영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전해질 불균형, 빈혈, 체내 수분 조절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부전증 진단 이후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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