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황사철 건강관리법
[전문의 칼럼] 황사철 건강관리법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2.27 16:33
  • 호수 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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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서울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 김윤덕 서울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기상청이 발표한 대로 올해 첫 황사가 2월 20일 우리나라 전역에 확산돼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이번 황사는 서울 경기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돼 서해 5도에는 황사 경보가, 서울 경기지역은 황사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올 봄 유난히 잦고 심한 황사가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처음 발생한 황사는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고지역의 겨울 가뭄으로 인해 더욱 강도가 높아졌다.

황사는 1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800 ㎍/㎥ 이상 검출되고, 황사철에는 대기 중 먼지량이 평균 4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공업화에 따라 유해물질인 카드뮴과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중금속이 함께 날아와 감기와 후두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거나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될 때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은 호흡기 질환 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창문을 닫아 놓아도 실내로 황사가 유입될 수 있어 공기 정화기 등을 이용해 정화하는 한편 가습기로 일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황사 먼지는 숨을 쉴 때 콧속 점막으로 들어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사가 심할 때는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과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보다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황사철에는 하루 최소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흡연하는 어르신들은 만성기관지염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황사철에는 가급적 금연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면 황사에 섞인 오염물질이 폐 깊숙이 들어가고, 기도에 곧게 서 있는 섬모들이 담배 연기로 인해 옆으로 누워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황사철 미세먼지는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에게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폐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는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증세가 악화될 경우에는 신속히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황사철에는 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안질환, 피부질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 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 긴소매 옷을 입고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며, 콘텍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귀가 후에는 집안에 들어오기 전 먼지를 잘 털어야 하며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샤워를 해 온몸에 묻은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경은 기관지 등을 마르게 해 호흡기 감염이 쉽기 때문에 무엇보다 수분섭취를 자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호흡은 입보다 코를 통해 숨을 쉬는 것이 호흡기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해진 날씨로 일찌감치 야외운동을 시작했다면, 황사철엔 실내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상책. 무엇보다도 천식, 만성폐쇄성질환 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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