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운동 무리하면 ‘독’ 될 수 있다
봄철운동 무리하면 ‘독’ 될 수 있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2.27 16:35
  • 호수 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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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공복시 운동 저혈당 위험 높여

고혈압 환자, 농구·배구·테니스 등 피해야
천식환자, 이른아침·밤시간 운동은 금물

▲ 천식환자에게 걷기운동은 폐활량을 늘려주며 병이 재발할 가능성도 낮춰준다.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그만큼 늘어났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자신의 체형이나 나이,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으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운동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 다가오는 봄철을 맞아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운동들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나 고혈압, 천식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운동은 증상 개선 및 완화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들 만성 질환자는 운동을 선택할 때 일반인보다 운동의 강도와 종류, 횟수 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은데 처음에는 맨손체조, 걷기 등 쉬운 운동부터 시작해 조깅이나 자전거, 수영, 등산 등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과도한 운동, 특히 공복 시 운동이나 장시간 산행 등은 근육에 무리를 가져오고 저혈당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운동 후에는 목이 마르고 식욕이 증가해 식사요법에 방해될 수 있는 만큼 식욕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들은 동반된 무리한 운동 때문에 다른 병이 악화 되거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근력강화운동은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농구나 배구, 테니스 같은 운동도 멀리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안전하게 운동을 하는 방법은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보고 나서 시작하는 것이다.
천식이 있다면 수영이나 그냥 천천히 걷는 정도가 좋다. 적당한 운동은 폐활량을 늘려주며 천식이 재발할 가능성도 낮춰준다. 하지만 천식은 공기에 민감하므로 찬 공기가 있는 장소나 이른 아침, 밤 시간엔 피해야 한다. 설령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척추질환자는 트위스트 기구나 훌라후프 등의 운동에 주의해야 한다. 척추질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통해 자연적인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저항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교정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향상시켜 골격을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피트니스 클럽의 운동 기구 중 원판 위에 서서 좌우로 허리를 돌리는 트위스트 기구는 피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아픈 허리를 더욱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이미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비트는 운동을 할 경우 척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을 자극, 결국 디스크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지 않았어도 가벼운 요통이 있는 사람들은 트위스트 기구처럼 좌우로 비트는 기구는 삼가야 한다.

흔히 ‘거꾸리’라고 불리는 운동기구도 주의해야 한다. 이 기구는 온몸을 거꾸로 매달아 물구나무와 같은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척추 뼈가 반듯하게 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자극으로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대한척추외과학회지에 따르면 거꾸리 기구 때문에 단순 요통 환자가 ‘마미총증후군’이라는 질환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 이 질환은 주로 추간판탈출증으로 생기는데 요통과 감각이상, 운동마비, 대소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마미총증후군은 디스크 증상 중 유일하게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무거운 훌라후프도 디스크환자에게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작은 볼들이 달린 무거운 훌라후프는 제품을 돌릴 때 허리 쪽에 가해지는 무게가 더해지면서 운동 효과를 늘리고, 일종의 지압 효과를 주지만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나올 확률이 많은 만큼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

또 튀어나온 볼 때문에 멍이 들 수도 있다. 훌라후프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가벼운 무게로 여러 번, 장시간 하는 게 좋다.

■도움말 :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원장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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