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클럽 라라몰, 남도장터 등 노인일자리 생산품 온라인 판로 ‘활짝’
한국시니어클럽 라라몰, 남도장터 등 노인일자리 생산품 온라인 판로 ‘활짝’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9.17 11:09
  • 호수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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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높은 전문 쇼핑몰 확보해 시장형사업단 일자리 확대 목적

전남도는 온라인쇼핑몰 ‘남도장터’서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로개척의 새장이 열렸다. ‘라라몰’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노인일자리 생산품 유통을 돕겠다.”

지난 9월 15일 한국시니어클럽협회 김정호 회장은 라라몰(raramall.co.kr)을 정식 오픈하며 이렇게 말했다. 초기여서 입점 상품은 적지만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일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남도장터에도 노인일자리 생산품이 입점했다. 또 노인일자리 생산품 전문 쇼핑몰인 ‘하나하나몰’은 ‘시니어마켓’이란 이름으로 옥션과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입점해 일반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최근 노인일자리 생산품의 판매처가 오프라인 일변도에서 탈피해 온라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 기존 유명 쇼핑몰들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시니어클럽이 9월15일 오픈한 인터넷 쇼핑몰 ‘라라몰’의 상품들.
한국시니어클럽이 9월15일 오픈한 인터넷 쇼핑몰 ‘라라몰’의 상품들.

대한노인회, 시니어클럽 등 노인일자리를 운영하는 기관은 시장형사업단을 통해 과일 등 지역 특산품을 생산하거나 참기름, 누룽지, 빵 등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나라 재원을 일방적으로 투입하는 공익형 일자리와 달리 판매 수익금을 노인일자리에 재투자해 일자리 숫자를 늘리거나 참여자 수익을 늘리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다만 현재는 대부분의 사업단이 규모가 작아 주로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노인일자리 생산품은 일반 기업 생산품과 달리 투입되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성장 속도가 느리고 이로 인해 지역 내 판매만으로도 생산량 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 지회의 경우 농장물을 생산해 타 지역에 선주문을 받고 판매하다 물량 부족으로 상당수를 취소하기도 했다.

또 그간 어느 정도 판매량을 보장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 생산품 온라인 판매처가 없어 마냥 일자리를 확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A지회 관계자는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확실한 판매처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자리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온라인 판매처 확보를 위한 노력은 의미 있다.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매몰인 ‘하나하나몰’을 운영했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옥션과 11번가에 ‘시니어마켓’을 입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독립쇼핑몰을 알리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오픈마켓 입점으로 질 좋은 노인일자리 생산품을 알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효과는 크다. 경주시니어클럽의 ‘서라벌 찰보리빵’, 완도시니어클럽의 ‘해초국수’, 문경시니어클럽의 ‘새재참기름’ 등은 높은 판매량과 함께 4.5점(5점 만점)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경주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오프라인 판매량이 많았지만 단계적으로 자사 전용 홈페이지 개설과 ‘시니어마켓’ 등에 입점하면서 현재는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의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도 쇼핑몰·오픈마켓 운영 전문기업 에이치시투와 협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노인일자리 생산품 전문 쇼핑몰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이렇게 탄생한 ‘라라몰’은 9월 15일 현재 6개 시니어클럽이 입점해 2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 상품 구성도 유명 쇼핑몰에 뒤지지 않게 구성해 경쟁력도 갖췄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지속적으로 입점 클럽을 늘려 온라인 시대 노인일자리 생산품 대표 쇼핑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라라몰 오픈을 통해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로개척의 장이 마련됐다”며 “향후 노인일자리 현장의 매출 확대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판로 확대와 수익 창출 증대를 위해 도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www. jnmall.kr)에서 9월 7일부터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어머니 손맛과 정성이 담긴 김치, 된장, 김부각 등 20여 종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원재료로 만들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상품 가격도 5000원부터 4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추석을 맞아 완도전복, 순천손질멸치, 김세트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어르신이 직접 재배·생산한 참기름, 고춧가루, 서리태 등 계절 농산물의 남도장터 판매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앞서 영세한 노인일자리사업단 10개소에 2500만원 상당의 포장재를 지원하는 등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또한 온라인 판매를 위한 상품 상세페이지 제작 지원을 통해 온라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노인일자리 생산품의 남도장터 판매를 통해 매출이 늘어 어르신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고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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