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유전자, 후세 성별에 결정적 영향
남성 유전자, 후세 성별에 결정적 영향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0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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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유럽·북미 55만여명 927개 가계도 조사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며느리 혹은 부인만 나무랄 수는 없을 전망이다.

수정당시 아들 혹은 딸을 결정하는 것은 남성의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연구진이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유럽과 북미의 55만6387명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927개의 가계도를 조사했다. 이 연구에서는 남성이 남자 형제가 많다면 아들을 가질 확률이 더 높고, 여자 형제가 더 많다면 딸을 가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 성별과 자식 성별간의 이 같은 관계는 여성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는 한국사회에서 ‘아들’을 선호하고, 그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을 뒤집는 것으로 자녀의 성비를 결정하는 것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코리 젤라틀리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남성에 의해 생산되는 정자의 X와 Y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인 요소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남성에 의한 성별 선택은 인구의 남성과 여성 비율의 균형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중 너무 많은 남성들이 있다면, 여성들은 더 쉽게 배우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많은 딸을 가진 남성들은 다음 세대에 태어날 더 많은 여성들을 야기시키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건네 줄 것”라고 전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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